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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업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침체된 지방공항 육성을 위해 지자체에서 팔을 걷고 LCC 설립에 뛰어들고 있고, 대형항공사는 물론 외국계항공사 역시 LCC 설립 추진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LCC는 총 7개사다. 제주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 지역을 거점으로 한 지역 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그리고 매머드급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그룹인 에어아시아의 국내법인을 통한 진출이다.
제주도에서는 세계최초로 도민이 출자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항공사인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오는 7월 창립총회를 열어 제주도민의 항공 이동권과 화물 운송권 보장을 위해 2015년 5월 화물기, 9월 여객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은 울산시와 민간자본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울산의 항공수요는 연간 108만명으로 현재 울산공항에서 취항 중인 김포, 제주 노선이 각각 연간 69만명과 23만명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다. 투자자가 모집될 시 지역항공사 설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형항공사도 LCC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부산을 거점으로 한 에어부산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김포 및 인천을 거점으로 한 제2 LCC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아시아 1위 LLC인 에어아시아도 말레이시아~한국 노선 취항 차원을 넘어 한국을 거점으로 한 동북아 지역을 운항하는 새 항공사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에어아시아 코리아' 법인을 통해 ‘세종 에어라인즈’라는 항공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렇다면 LCC 설립 열풍의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탑승률이 저조한 지방 공항의 경우 대형항공사와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을 꺼려하면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LCC 설립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에서 나서 LCC 육성 및 지원 항공정책을 펴고 있어 LCC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 초기 설립이 자금적인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자금 500억원으로 시작이 가능하고 운용리스(運用리스)에서 항공기를 도입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시작한 국적 5개 LCC들이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과연 이렇게 뛰어든 항공사들이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항공기는 기름값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항목에서 돈이 많이 드는데 가장 중요한 ‘안전’을 담당하는 정비비용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LCC 관계자는 "현재 과열 경쟁 구도로 인해 기존 업체들도 탑승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인데 여기서 경쟁이 더 심해지면 도태되는 항공사가 나올 것"이라며 "신규 LCC가 탑승률 80% 유지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