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보다 다자무역체제가 해법
다자무역 틀 마련 한국역할 중요
  • ▲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
    ▲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16일 다자무역 체제 확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이슈로 서비스와 농업, 공산품 등 3가지 분야를 꼽았다. 이 중에 합의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를 굳이 고르라면 농산물일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우리나라의 쌀 시장 개방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이 민감해하는 분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제네바에서 WTO 회원국들이 중요한 이슈로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난감한 분야가 없는 회원국은 한 곳도 없고, 예민한 영역이 있다는 게 비정상적이지도 않다"면서 "어떻게 협상이 진전을 이루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제베도 총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세계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자 및 지역별 무역협정보다 다자무역체제가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세계 교역규모는 4.7% 성장하고 2015년이 되면 성장률이 5.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WTO가 이런 교역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작년 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를 통해 다자무역의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낸 이른바 '발리 패키지'를 언급한 뒤 "발리 패키지를 통해 도출한 협정을 이행하면 세계 경제 성장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르게 되고 교역 비용을 10%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자교역 체제를 마련하는 데 한국이 많은 역할을 해 줬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 첫머리를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국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시작한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1박2일간의 짧은 방한과정에서 국회의장과 산업부, 농림부와 외교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하고 두차례의 특강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아태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열리는 중국 칭다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