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동반성장 및 ICT 기반 생활 가치 제공 가능플랫폼 적용 범위 환경, 보안, 헬스 등 확대 및 국제 표준화 주도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 속, 가입자 성장 둔화로 그동안 이통3사는 보조금을 통한 타사 가입자를 뺏는 방법으로 경쟁해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정부 제제와 과도한 출혈 경쟁은 성장은 커녕 수차례 외쳐온 "본연적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약속을 거짓말로 만들며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이렇듯 성장의 한계를 느낀 이통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가장 공격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는 기업은 SK텔레콤이다. 지난 3일 SK텔레콤은 '아이리버' 인수 의향서를 제출, '앱세서리' 분야를 아이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리버는 음향기기 업체로 2000년대 중반까지 MP3업계 최강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번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SK텔레콤은 올 초부터 앱세서리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혀왔다. 대표적으로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은 캠핑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 5월 누적 판매량 8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간 1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선전한 셈이다. 또한 지난해 독일, 일본 등 7개 국에 약 8000대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브라질 모바일 기기 유통업체와 5000대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스마트로봇 '아띠(Atti)'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1위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스페인 유소년 로봇교육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프랑스 빅로봇사에 1000여대 규모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앱세서리 분야를 담당하는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은 "전문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함께 사용자에게 ICT 기반의 생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앱세서리 사업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앱세서리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앱세서리 분야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맘카 홈CCTV'를 출시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HD급 CCTV 화면을 회전시켜 집안을 모니터링 한다. 올 1월에는 LG전자와 함께 G패드를 활용한 '홈보이2'를 선보였다. 이는 전화, 오디오, TV, e-book, 보안서비스 등 디지털 가전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모두 갖췄다. 

KT의 경우에는 이통3사 중 가장 처음으로 교육용 로봇 '키봇 시리즈'를 출시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앱세서리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콘텐츠, 빔프로젝터, 멀티미디어 기능뿐 아니라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 영어학습도 가능한 키봇은 2011년 처음 출시됐으며 그해 말 기능과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 '키봇2'를 선보였다. 하지만 크게 판매량이 늘지 않아 키봇3는 출시되지 못했다. 현재 KT는 새로운 앱세서리 분야 제품 출시에 대해 고심 중이다. 


  • 이통3사는 앱세서리 분야 뿐 아니라 물리보안, 사물인터넷 등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보안경비 업계 4위 업체인 NSOK를 인수, 보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KT는 이미 KT텔레캅으로 보안 시장3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차량용 블랙박스인 'U+LTE차량영상 서비스'를 출시, ADT캡스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마을 방송 서비스 '안심 마을존'과 광주광역시에 CCTV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에서는 SK텔레콤은 에너지 영역에서의 솔루션 개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냉난방 설비 및 전기조명 운영 모니터링, 에너지 관리까지 제공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서비스 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말에는 사물인터넷 분야 플랫폼 사업화 협력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전자부품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T는 사물인터넷 구축을 위해 통합관제 플랫폼 적용 범위를 환경, 보안, 헬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기술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숙명여대에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 스마트폰을 통해 출결관리나 건물출입, 열람실 좌석 예약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2011년 LTE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열고 대학, 연구소, 중소기업에 LTE 망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 인프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스마트크린 시스템을 도입, 음식물쓰레기 개별 장비 및 수거장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충전식 교통카드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