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5000억 규모... 2009년 이후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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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가 부업 격인 윤활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6일 오일·에너지·가스 전문 컨설팅업체인 PFC에 따르면 국내 윤활유 시장은 최근 5년간(2009~2013년) 2012년을 제외하고 성장세를 이어왔다.


    윤활유 시장은 2009년 9억1800만리터에서 2010년 14.9%, 2011년 1.9% 급성장했다. 2012년에는 1.5%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2013년 다시 3.9% 증가해 10억9900만리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윤활유는 고도화 공정에서 남는 기름(잔사유)을 재처리해 만든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 생산하는 제품이다.


    자동차 엔진오일과 선박·산업기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사용된다.


    시장 규모는 연간 2조5000억원 상당으로 GS칼텍스(17%)·SK루브리컨츠(16%)·에쓰오일(12%) 등 국내 정유사가 45%, 모빌코리아·한국셸·한국하우톤 등 외국계가 42%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13%는 국내 유화사가 차지하고 있다. 수출액도 연간 1조원에 달한다.


    정유업계가 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1분기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SK루브리컨츠 663억원(영업이익률 8.9%), GS칼텍스 547억원(13.0%), 에쓰오일 526억원(9.9%)이다.


    반면 동기간 본업인 정유업에서는 SK만 영업이익 350억원(영업이익률 0.27%)을 냈다. 나머니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각 636억원과 5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윤활유 시장 석권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9월 자동차 엔진오일 신제품 '엑스티어'를 출시, 윤활유 시장에 진출했다. 그해 1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과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윤활유 제품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윤활기유 공장은 올 하반기 준공과 함께 하루 2만배럴씩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말 고급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을 신규 출시했다. 이 회사는 하루 4만2700배럴의 윤활기유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1989년 윤활유 완제품 시장에 진입, 2008년에는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사와 함께 연간 15만㎘의 윤활유를 생산할 수 있는 에쓰오일 토탈윤활유도 설립했다.


    GS칼텍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업계에서 유일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키고 있다.


    하루 3만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SK루브리컨츠는 중국·러시아·인도·유럽 등지로 해외시장을 넓히고 있다. 스페인 렙솔과 합작해 카르타헤나에 건설 중인 윤활기유 공장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