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둔화 영향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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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월 부품 협력업체 중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인증한 상장사 8곳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이들 업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인증한 8개 강소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평균 4.4%, 3.4% 줄어들었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5.2%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8개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평균치는 3.0%로 지난해 1분기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순이익률은 2.8%에서 1.3%로 반토막났다.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증가한 곳은 케이씨텍과 프로텍 등 2곳이었다.

멜파스와 테라세미콘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랜텍, 동양이엔피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47.3%, 32.7% 감소했다.

멜파스, 디에이피, 테라세미콘 등 3개 회사가 당기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이렌텍, 동양이엔피도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기업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유동부채비율(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35.2%에서 올해 134.5%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유동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부품 협력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2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3로 세계시장 1위에 오른 것을 동력으로 부품 협력사가 작년 2분기까지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갤럭시S4의 매출이 기대만큼 좋지 않으면서 부품 주문량이 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도 이런 추세의 연장선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2분기 역시 부품 협력사의 실적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은 이들 기업의 주가에 미리 반영되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초 대비 8개 상장사의 주가는 평균 8.0% 빠졌다. 케이씨텍(48.9%)과 에이테크솔루션(0.9%) 2곳 외엔 6곳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