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행장 "우수 중소기업, 자금난 좌절 없어야"

  • 신한은행이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창업지원 대출을 통해 신진 사업가를 돕는가 하면,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우수창업자에게 연대보증을 면제하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 무담보로 빌려주고, 연대보증 없이 빌려주고

출시 1년을 맞은 신한은행 '기술형 창업지원대출' 상품이 출시 1년여 만에 4682억원(2014년 5월말 기준)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우수한 기술력 및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6월 7일 이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1일 "출시 1년을 맞은 이 상품은 타행에 비해 호응도가 높다"며 "기술형 창업지원대출의 약 60%가 담보제공 없이 신용으로 취급돼 기존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금융의 제도적 취지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우수기술 창업자가 재도전의 기회를 통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중진공·신보·기보)과 '우수창업자 연대보증 입보면제'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중진공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수료기업 및 정책자금 연대보증 면제 우수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자 연대보증을 면제해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신보와 기보가 우수창업기업에 대해 보증서 발급 시 연대보증 입보(보통 85%)를 면제하고, 신한은행은 비보증 부분에 대한 연대보증 입보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돈 때문에 좌절하는 일 없도록"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제때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창조 금융 지원을 적극 힘써달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창조금융의 핵심인 기술력 우수기업의 여신지원 및 기술금융 활성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 및 구체적인 실천계획(Action Plan)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기술력 우수기업 지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은 △기술평가 및 심사 전문성 확보 △대내외 협력 강화 △새로운 영업기회 발굴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이라는 3가지 전략적 원칙으로 추진된다. “S(Specialty, 전문성), H(Harmony, 협력), B(Balance, 균형)”로 정리되는 이 원칙에 따라 신한은행은 2016년까지 3단계에 걸쳐 기술금융 활성화를 추진한다.

먼저 2014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역량기반 마련'을 통해 기술금융의 기초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2단계(~2015년) '인프라 구축' 에서는 기술력 평가와 신용등급 분석을 통한 당행의 독자적인 자체 기술평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마지막 3단계(~2016년) '기술금융 가치창출'에서는 자체 기술평가 모델을 활용한 평가 시스템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신한은행은 2013년 7월 기술력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자 기술평가 전담부서인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이공계 전공 내부직원 3명과 팀장급 외부전문가 1명을 포함 총 10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술력을 보유한 우수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원 제도도 마련했다. 기술보증기금의 기술인증 등급이 우수하고 은행 내부 요건을 충족할 경우 해당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상향해 대출 금리와 한도를 우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술력 우수업체의 여신심사 시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전산을 통해 기술력 평가와 신청, 결과 확인 등 신속한 진행 및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산업기술평가팀 내 전문가를 통한 기술가치평가 실무교육으로 기술금융에 대한 직원 역량을 높이고 있다"며 "기술력 우수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상품 출시를 위해 지식재산권 및 기술평가 관련 외부기관과의 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장기적으로 기술가치평가와 관련해 쌓은 다양한 기술 지표를 토대로 가치평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한 변수를 통합할 수 있는 평가 모형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 평가 모형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