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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라크에서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이 이라크 상당 지역을 장악하면서 이라크 내전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건설사들 역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해건협)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등 20개 건설사(원청업체 기준)가 진출해 있다.
이들 업체의 한국인 직원은 약 120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위험지역에 있는 한국인은 12개 건설사 4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공사 중인 건설사는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이다. 나머지는 설계 진행 단계여서 현지 파견 직원이 많지 않다.
국토부는 위험 지역에 있는 건설사 직원 등에 대해 해외건설협회를 통해 안전지역으로 이동하라는 권고를 내린 상황이다.
이에 해건협은 이라크 국내 정세, 치안 상황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근로자 신변 안전대책을 각 사에 요구하고 나섰다.
해건협은 반정부 무장세력 점령지와 인근 주재 건설사에게는 즉시 아르빌 등 안전지역으로 철수, 기타 지역은 현장 경비강화와 비상연락망 점검, 이동 안전대책 마련 등을 사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오는 16일에는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건설사들과 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 중 현장이 가장 큰 한화건설은 본사 인력 500여명, 협력사 500여명이 체류 중이다. 공사 현장이 있는 비스마야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 부근에 있어 내전의 직접적 영향권인 북쪽과는 거리가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은 주변 24㎞를 철책 안전망으로 두르고 철책 밖 순환도로에도 48㎞ 철책이 설치됐다. 외곽에는 이라크 정부 장갑차가 경계를 하고 있고 콘크리트 벽체가 쳐진 내부는 사설 경비업체가 지키고 있다"며 "본사와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알포우 항만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전 위험 지역에서 벗어나 있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현지 직원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드라 프로젝트와 웨스트 쿠르나-2 프로젝트 현장이 있다. 바드라는 바그다드 남동쪽 약 180㎞ 거리에 있고 바스라도 550㎞ 떨어져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내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현장은 1단계 예의주시 상태인 C급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플랜트를 수주한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아직 설계 단계여서 현장 파견 직원은 없다. 현대건설만 바그다드 지사에 일부 직원이 체류 중이다.
한편 이라크 정부군은 초기 대응에 실패했지만,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서 바그다드 외곽 일부 지역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도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공습, 무인기 공격 등 다양한 군사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