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차이로 재약정 체결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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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방식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으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18일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이 된 14개 기업 가운데 동부를 제외한 13개 기업이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를 마치고 약정 체결을 마쳤거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이와 반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이 된 동부는 김 회장의 구조조정 방식을 두고 채권단과 시각차이를 보이면서 재약정 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김 회장은 작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면서 동부화재 지분 등 사재 1천억원을 털어 이 가운데 800억원을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동부 측은 새로 체결할 약정에 김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동부제철 자회사인 동부특수강의 매각이 성사됐고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절차도 진행 중인 만큼 유동성에 숨통을 트게 된 동부제철보다는 다른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개인재산을 털어 넣겠다는 것.반면,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기존 유상증자 약속을 그대로 지킬 것을 요구하고 나서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산은 측은 김회장의 여럭이 충분치 않은 만큼 동부제철 브릿지론 담보 가운데 일부를 담보해지 방안으로 제시했다.결국 이는 담보가 해지된 자산을 활용해 사재를 출연 하라는 얘기다.앞서 산은은 지난 4월 동부그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 상환과 운영자금을 위해 총 1천260억원을 빌려주며 김 회장의 동부화재 지분과 자택 등을 담보로 설정한 바 있다.동부 측은 채권단이 시간적 여유를 주면 경영정상화를 통해 추후 김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