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패랭이 해저놀'…2007년 이후 총 45개
  • ▲ 태평양에 우리말 이름이 붙은 해저지형의 위치.ⓒ해양수산부
    ▲ 태평양에 우리말 이름이 붙은 해저지형의 위치.ⓒ해양수산부


    태평양 바닷속 지형에 우리말 이름 2개가 추가로 붙여졌다.


    19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전날 열린 제27차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소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태평양 동부해역에서 발견한 해저지형 2곳에 한글 지명을 붙이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말 이름이 붙여진 해저지명은 총 45개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안용복 해산, 우산 해저절벽 등 동해에서 발견한 해저지형에 10개의 우리말 지명을 등재하며 해저지명 보유국 반열에 올랐다.


    이번에 국제 해저지명으로 채택된 지명은 '항아리 해저놀'(Hangari Knoll)과 '패랭이 해저놀'(Paeraengi Knoll)이다. 놀(Knoll)은 측면이 둥글고 해저산보다 작은 고지로, 해저에 따로 떨어져 있거나 무리 지은 형태로 발견된다.


    앞으로 이들 지명은 국제 해저지명사전에 등록돼 세계 공식 지명으로 쓰이며 전 세계 해도는 물론 민간 기업이 사용하게 된다.


    진준호 해양조사원 해도수로과장은 "많은 국가가 해저지형에 자국의 지명을 붙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해양영토는 물론 배타적 경제수역(EZZ) 경계협정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만큼 더 많은 우리말 해저지명을 확보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해양위상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저지명 보유는 국제무대에서 해양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런 노력이 동해 표기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도 보이지 않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