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삼성생명 보유지분 충분 … 이번 매각,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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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032830]주가가 3~4%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생명 지분 매각 소식이 하락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번 매각과 삼성그룹 지배개편은 무관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중심 축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일(19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의 2.5% 처분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며, 주당 가격은 이날 종가(10만4500원) 기준 4% 할인율이 적용된 10만320원이다.

     

    매각이 완료 시 삼성생명공익재단 보유의 삼성생명 지분률은 기존 4.68%에서 2.18%로 축소된다. 그룹 전체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자사주를 포함해 기존 55.0%에서 52.5%로 낮아진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삼성생명 보유지분이 충분해 이번 매각은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다"고 진단했다.

     

    ◇ 삼성생명, 에버랜드 상장의 '열쇠'

     

    에버랜드는 삼성 순환출자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 초 상장을 앞둔 가운데, 에버랜드 기업가치 산출에 있어 삼성생명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에버랜드와 삼성생명 주가를 연계해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버랜드 시가총액이 장외가 182만원 기준 4조6000억원인 반면, 에버랜드 소유의 삼성생명 지분가치는 4조420억원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에버랜드 적정 공모가 산출에 있어 △삼성생명 지분 19.34% △용인 인근 보유 부동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4.5%, 등 보유자산 가치 평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연구원은 "에버랜드 운영의 식료(FC), 건설, 레저, 패션 등 5개 사업부문의 작년 영업이익은 1737억원에 불과하다"며 "에버랜드 영업가치가 적정 기업가치 산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에버랜드 기업가치 산출에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유 부동산은 개발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바이오로직스는 미래가치 산출이 어려워 지분가치에 반영되기 어렵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분가치는 에버랜드의 가치 상승과도 연결된다"며 "삼성생명의 이익은 현재 정체됐지만 향후 지분가치 강화와 높은 주주 환원률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으로 3년 평균 주주환원율 8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생명은 4월 삼성카드로부터 삼성화재 지분 0.63%를 매입한 데 이어 5월 삼성증권·중공업·화재 등으로부터 삼성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 자사주 중 일부(지분률 4%)를 매입하는 등 지분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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