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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6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실종자 추가 구조 소식이 14일째 끊겨 실종자 가족의 애간장이 타고 있다.
설상가상 이달 말부터 장맛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실종자 가족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사고 발생 68일째 구조소식은 14일째 끊겨…현재 실종자 12명
22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난 19일 오후 6시12분부터 8시22분까지 2시간10분 동안 3층 선미와 4층 선수 로비, 선미 다인실과 5층 선수 선원실 등의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정밀 수색을 펼쳤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찾는 데 실패했다.
합동구조팀은 현재까지 3층 선미와 4층 선수 격실에서 배낭 등 가방류와 모포 등 침구류를 수거하는 데 그쳤다.
추가 실종자는 지난 8일 1명이 구조된 뒤로 소식이 끊긴 상태다. 현재 실종자는 단원고 학생 6명, 교사 2명, 승무원 1명, 일반인 3명 등 총 12명이다.
◇수색작업 난항…설상가상 장마 앞두고 21~24일 소조기 총력전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중조기 때도 유속이 잠수할 수 있는 1노트를 훨씬 넘는 2.4노트 수준이어서 잠수 자체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선내 공간은 각종 장애물과 함께 뻘이 10㎝쯤 쌓여 있어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있어 수색여건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먼바다로 접근한다.
다행히 우리나라 북쪽의 기압골에서 찬 공기가 계속 유입돼 장마전선이 쉽사리 북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기상청은 다음 주 월요일인 23일 이후 장마전선이 북위 30도 부근 해상에 머물러 장맛비가 다음 주말인 29일까지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해경은 21일부터 24일까지 조류가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는 만큼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상여건에 따라 실종자 수색 장기화를 대비하는 태도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장마가 시작되면 수색여건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물속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너울성 파도가 일어 작업이 늦어지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수색방식이 객실 내 부유물과 장애물을 제거한 뒤 촬영까지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정밀수색 목표가 이달 말까지지만, 7월에도 수색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세월호 국조특위 26일부터 기관보고…가족들 "정치권이 실종자 버린다" 반발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20일 여·야 국정조사 합의와 관련, "실종자 가족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했다"며 비판했다.
당시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오는 26∼27일 해양수산부와 해경을 상대로 기관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실종자 가족은 이날 전남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밀수색기간인 6월을 피해 7월 이후 기관보고를 해야 한다"며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현장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해수부 장관과 해경청장을 여의도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은 정치권이 실종자를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종자 가족은 "1차 정밀수색을 마치고 종합 브리핑을 마무리한 뒤인 7월1, 2일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모두 진도로 내려와 기관보고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와 가족 측 변호사는 "국회가 예정대로 26∼27일 기관보고를 하면 해수부 장관과 해경청장 출석을 막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