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올 수주 목표대비 10~30%선 그쳐...

  • 국내 대형 건설사의 올 상반기 영업 결과가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보단 질을 택한 건설사들의 경영방침과 대형 국책사업 발주가 없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올 상반기(일부 1~5월)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액의 50%를 넘은 곳은 2개사뿐이다.

    나머지 8개사는 수주 달성률이 20~30%대에 그쳤다. 해외수주가 하반기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도 신통치 않은 실적이다.


    시공능력 1위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2조3000억원 가량을 수주했다.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이다. 국내 수주액은 7036억원이다.


    대우건설도 올 수주목표인 15조원의 34%인 5조1545억원(5월 말 기준)을 수주했다. 해외에서 3조2849억원을 계약했으나 국내는 1조8696억원에 그쳤다.


    포스코건설은 6월 현재 수주액 2조4000억원으로 수주 목표액인 10조7000억원의 22% 달성에 머물렀다. 이 중 해외 수주액이 1조901억원이다.


    대림산업 역시 올 들어 3조5800억원의 공사를 따냈다. 수주 목표의 38% 수준이다. 해외 수주액은 1조8700억원이다.


    한화건설(1조4100억원), 롯데건설(2조1000억원), 현대산업개발(7892억원) 등도 올 수주 목표대비 실적이 22~34% 선에 그쳤다.


    반면 GS건설과 SK건설은 해외에서 각 5조6505억원, 4조3000억원을 따내며 올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 1·2위를 기록했다. 총 수주액도 각 7조1925억원, 6조5328억원으로 타사보다 높다.


    양사는 올 수주목표의 절반 이상(GS건설 51%, SK건설 54%)을 달성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이 저조한 것은 국내 공공공사 수주 부진이 한몫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공공사에 대한 담합 조사를 전방위에 걸쳐 진행하면서 기피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를 따봤자 입찰 예정가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자칫 담합 현장이 되면 과징금에 손해배상, 입찰제한 등 핵폭탄이 떨어진다"며 "수익성 있는 현장 중 담합 의심을 받지 않을 만한 곳만 참여하다보니 수주액이 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올 건설업 전체 공공공사 수주액은 전년 대비 증가 추세이나 대형 건설사의 수주액은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