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 사업 수주
  • ▲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로 전경.ⓒ현대건설
    ▲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로 전경.ⓒ현대건설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개발 기술이 유럽 원자력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역사상 최초다.


    2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KAERI)이 네덜란드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델프트 공대 연구로 출력증강 및 냉중성자 설비 구축사업(OYSTER)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AERI 컨소시엄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집합체, 냉중성자 설비 등 핵심계통설계를 맡는다. 현대건설은 기자재 구매·설치·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정·보조계통 설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에서 현재 운영 중인 연구로의 열출력을 2MW에서 3MW로 증가하기 위한 시설개조 및 냉중성자 연구설비 구축 사업이다.


    계약금액은 1900만유로(한화 2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공사기간은 2017년 말이다.


    이번 입찰에서 KAERI 컨소시엄은 세계적인 원자력 기업인 프랑스 AREVA와 독일 NUKEM-러시아 NIEKET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랑스 ILL, 독일 FRM-2 등 세계 최고 성능의 연구로가 존재하는 유럽지역에 국산 연구로 기술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원자력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한 셈"이라며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원자력기업을 제쳤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원자력기술의 우수성과 수출경쟁력을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계기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OYSTER 사업을 포함한 연구로 분야 기술협역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KAERI 컨소시엄은 오는 7월 중 본계약 체결 후 곧바로 원자로 시설개조 및 내중성자 연구설비 구축을 위한 기본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