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하이 "지분 245만주 총 3810억원에 매입"
최 회장, 매각 대금 개인 채무변제에 사용할 듯
  • ▲ 최태원 SK회장.ⓒ연합뉴스
    ▲ 최태원 SK회장.ⓒ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C&C 지분 4.9%를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에 매각했다.

훙하이 그룹은 자회사 베스트 리프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최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 245만주를 총 3810억원에 매입했다고 30일 대만증시에 공시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5명 등의 SK C&C 지분은 기존 48.53%에서 43.63%로 줄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 지분 4.9%를 매각해도 남은 33.1%의 지분만으로도 최대주주"라며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지분 10.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매각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 C&C가 SK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인 만큼 이번 지분 변동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매각 대금을 개인채무 변제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훙하이는 시간외 거래로 SK C&C 지분을 사들였으며 주당 매입 가격은 15만5500원이다.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장기적 목적의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투자로 SK C&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훙하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팍스콘의 모기업이다. 

SK 측은 "훙하이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훙하이의 투자 소식에 SK C&C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17만5000원까지 올랐으며 16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