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대리점주들 반발 거세지자 고급 화장품 온라인서 빠져
  • ▲ ⓒ사진=뷰티앤써 홈페이지 캡처
    ▲ ⓒ사진=뷰티앤써 홈페이지 캡처

LG생활건강이 야심차게 론칭한 온라인 쇼핑몰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종합 쇼핑몰 '뷰티앤써(BEAUTY N'SER)' 사이트를 오픈하며 온라인 방문판매 사업에 나섰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뷰티앤써 온라인몰에 대해 고급 화장품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구매할 수 있는 소셜 뷰티 플랫폼'이라고 정의하고 화장품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오픈 이후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뷰티앤써의 활약은 다소 아쉽다. 뷰티앤써는 론칭 이후 해외 백화점 브랜드·향수·헤어케어·이너뷰티 제품은 물론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LG생건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후·숨·빌리프·다비·까쉐·프로스틴을 온라인에서 판매했으나, 올 초 백화점 입점 되어 있는 LG생활건강의 대표 핵심 프리미엄 브랜드인 오휘·숨·후 등은 판매 품목에서 빠진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중지는 방문판매 대리점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판매 중단을 강력 요청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초 자사의 고급화장품 브랜드를 총집결해 인적판매 개념을 적용한 '온라인 방판'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방문판매 대리점주들의 반발을 샀다는 것이다.

인터넷, 홈쇼핑 등 유통 채널이 늘어나며 방문판매의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방판이 방문판매 대리점의 영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대리점주들의 판단이다.

이에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앤써에 프레스티지 브랜드가 빠진 이유가 방판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뷰티앤써에서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판매반응이 좋지 않아 판매 품목에서 빠진 것일 뿐 방문판매 대리점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뷰티앤써는 단순히 판매를 넘어 다양한 피부관리법, 화장법을 소개해 고객과 쌍방향 통행을 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뷰티앤써는 매스(Mass) 브랜드를 판매하기 때문에 접근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LG생활건강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오휘, 숨 등의 주요채널은 뷰티앤써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뷰티앤써가 확장됨에 따라 방문판매 대리점이 어려워진다는 식의 접근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방문판매 시장 축소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는 "방판 매출에 대한 데이터는 따로 없지만, 매출이 반토막 나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해외진출 등 유통채널이 확대되며 방판의 비중이 줄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판을 올드패션이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프레스티지 브랜드를 판매하는 채널일 뿐만 아니라, 릴레이션십을 기반으로 한 번의 매출 발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어 매출에 있어서도 중요한 채널"이라고 말했다.

반면, 뷰티앤써에 관해서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뷰티앤써에 대해 "매출의 메인 채널로써 활용한다 보다는 회사가 직접 참여해서 이벤트도 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운영을 한다"며,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가입자 수라던가 매출 등 결과를 내기에는 이르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판매하는 백화점 브랜드가 없을 뿐, 이너뷰티, 병행수입 향수, 자사 매스 브랜드 등을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개별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뷰티앤써는 방판의 특징인 인맥을 활용한 마케팅 방식을 도입한 '뷰티 앰배서더' 제도를 적용했다. 뷰티 앰배서더 제도란, 사이트 회원이 지인에게 본인의 ID를 알려주거나 뷰티앤써의 제품이나 리뷰 링크를 공유한 뒤 지인이 해당제품을 구매하면 본인과 지인에게 모두에게 구매 금액의 일부를 캐시백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방판과 유사한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