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조현문, 그룹 계열사 배임횡령 혐의 검찰에 고발효성그룹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 ▲ ⓒ효성家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 ⓒ효성家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형제의 난'으로 떠들석했던 효성이 또 다시 관련업계 이목을 집중 시킨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이 8000 억 원 규모의 탈세, 배임,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조 회장의 차남이 형과 동생을 겨냥해 고발에 나선 것은 제 2의 형제의 난을 예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검찰 및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효성그룹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은 효성그룹의 부동산 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46) 사장과 조현상(43)부사장이 각각 최대주주로 등재 돼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형과 동생을 상대로 형사고발에 나선 셈이라 더욱더 관심이 쏠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트리니티가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출자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6억 원 가량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보유하고 있는 효성의 지분을 처분하고 회사를 떠났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그는 변호사로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현재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은 "나는 등기이사로 이름만 있었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나 (주)신동진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측은 "지난해 계열사 가처분 소송에서도 당사가 대부분 승소했는데 또 다시 이 같은 내용으로 형사고소까지 하는 것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라며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라 이뤄진 계열사의 정상적인 투자활동으로서 향후 검찰조사 과정에서 적합하다는 것이 소명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효성 측은 "경영 이사로 전반적 참여했던 사람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을터인데 퇴직하고 나서 몸담고 있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당분간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효성가 '형제의 난'이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