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된 포니 부품도 보관"
  • ▲ ⓒ현대파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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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식이 있는 고령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차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 기아자동차를 소유한 운전자라면 이런 걱정은 접어 두어도 좋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파텍스가 현대‧기아차 단산차종에 대한 부품들을 책임지고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자동차 A/S 부품의 책임공급자로,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단종 후 8년 간 책임지고 부품을 공급해야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단산 후 10년 이상 된 차량의 부품들도 다수 재고로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30년 이상 된 포니의 부품들도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다만 부피가 크고 쉽게 녹이 슬 수 있는 패널(외부 철판)등의 큰 부품들은 현대모비스가 재고로 보유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제작을 해야 한다. 이런 필요에 의해 현대‧기아자동차 단산 차종의 패널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현대파텍스다.

    현대파텍스는 지난 2005년 11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그리고 현대모비스가 초기 자본금 400억원의 56%, 31%, 13%를 각각 분담해 설립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완성차 생산에 전념하기 위해 양산차 생산과 A/S부품 생산을 분리한 세계 선진 자동차 업체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산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계열사를 둠으로써 고객만족 극대화를 꾀한 것이다.

    사실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매번 단산부품을 생산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량생산과는 달리 소량생산만을 할 경우 자동차 문짝 하나에 생산 원가만 100만원이 넘게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단산 차종의 A/S부품을 책임지는 현대파텍스는 효율적인 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생산효율성 향상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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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 현대파텍스는 약 4,800여 개의 금형틀(현대차 2,902개, 기아차 1,936개)과 4개의 대형프레스라인, 16대의 로봇들을 보유하고, 다품종소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연속 컨베이어 방식의 도․포장 라인을 갖춘 일관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관생산시스템이란 1차 제품부터 완제품까지 한곳에서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제조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즉, 현대기아차 및 현대모비스의 전산시스템과 연계된 시스템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현대파텍스는 해당 차종의 금형틀을 찾아 라인에 올린다. 이후 한 개의 라인에서 프레스→차체→도장→포장의 전 과정을 거친 후 완성제품이 현대기아차 및 현대모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현대파텍스는 이처럼 AS부품 전용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신차 개발 및 양산차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함은 물론, 고객의 수요를 신속히 파악하고 생산함으로써 고객들이 안심하고 고령 차종을 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