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 내부와 소통으로 해결 기대
  • ▲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한조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 외환은행 제공
    ▲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한조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 외환은행 제공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은행의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하나은행의 조기통합이라는 중요한 책무를 맡게 된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외환은행 내부 출신 행장으로 잘 알려진 김 행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이래 '소통 콘서트'를 계속하는 등 조직 내부와 소통을 중요시하는 경영을 펼쳐왔다. 외환은행 내외부에서는 그런 그의 '소통 리더십'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조 행장은 지난 1982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32년 동안 외환은행에서 근무했다. 가계 및 기업금융 부문을 두루 거친 그는 은행 업무 전반에 능통하고 적극적인 리더십을 겸비해 조직의 맏형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이후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11일 '중소·중견기업 고객 초청 좌담회'를 열어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고민하는가 하면, 이보다 앞선 3월 27일에는 한국 중소기업 지원 해법을 찾기 위해 독일에 다녀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시, 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해 독일 '강소기업'의 성장 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온 것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일엔 중소기업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 ▲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한조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 외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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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김 행장이 취임 약 4개월 만에 외환·하나 통합이라는 중요한 작업의 총책임자가 됐다. 하나금융은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두 조직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그에게 막중한 책무를 맡겼다. 특히 하나금융 이사회는 그에게 협상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김한조 행장은 즉각 '통합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합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행장은 "은행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와 국내외 금융권의 경쟁 심화 및 규제 강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 지고,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조기통합 논의개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7년 통합 논의도 가능하지만 그 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상황이 유동적이며 불확실한 2017년까지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논의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유리하다"는 게 김 행장의 설명이다. 

    김 행장의 역설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우려하는 내부 여론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32년 동안 외환은행만을 보고 살아온 그가 하나은행과의 조기 통합 논의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 그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목소리와 관련 김 행장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조직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다해온 직원들의 상실감과 불안감을 은행장으로서 충분이 이해한다"며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시작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사회에서 기본원칙으로 제시한 대로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하는 한편, 직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며 "은행장 직을 걸고 사랑하는 후배들의 고용안정과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통합 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김한조 행장이 취임사에서 소개한 문구다. 이는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써 붙여 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통합 전도사'로 나서면서 김 행장은 다시 이 글귀를 들고 나왔다. 은행장으로서 자신의 최대 임무가 된 만큼,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서로 다른 두 조직이 하나로 통합할 때에는 잡음이 나기 마련이다. 이 매듭을 '내부 출신 행장'·'외환은행의 맏형' 김한조 행장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조직 내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