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1450만대 판매 '분기 최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LG전자가 기죽어 있던 휴대전화 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4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 사실상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분기에만 1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는 1분기보다 18%,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20%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4분기 최대 판매 기록이었던 1320만대를 뛰어넘었다.

특히 LTE(롱텀에볼루션)를 지원하는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515만대로 전분기(500만대)보다 4% 증가하면서 제품 출시 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G3'를 비롯한 주력 제품군 G시리즈가 프리미엄폰 판매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스마트폰을 포함한 LG전자의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15%, 지난해 동기 대비 7% 증가한 190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LG전자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2분기 8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네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3조62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 지난해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 5월 말 전략 스마트폰 G3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가운데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LG 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세 분기 동안 스마트폰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마케팅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적자를 냈다.

게다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G3는 7월부터 버라이존,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공급되는 등 3분기부터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2분기는 판매 실적이 극히 일부만 반영됐을 뿐이다.

G3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의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도 3분기 중 공급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G3와 함께 보급형인 L시리즈III 등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한때 삼성전자와 어깨를 겨루는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으나 2009년 하반기부터 급팽창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추락했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 사업에서 2009년까지만 해도 1조33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0년 6578억원, 2011년 28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다 2012년 507억원의 영업이익를 내며 3년 만에 겨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도 709억원의 영업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격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속에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한편 LG전자의 3분기 실적 희비도 MC사업부의 실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G3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업계는 애플의 아이폰6 출시로 인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전략 스마트폰인 'G3'의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와 울트라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