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에서 HD … 2분기 영업손실 견인, 하반기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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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라이프[053210] 주가가 하반기엔 현재의 부진 요소를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는 오는 하반기 스카이라이프의 호재료로 △홈쇼핑 사와의 협상 완료 △신규 마케팅 경쟁강도 둔화 △저해상도 방송(SD)의 고해상도 방송(HD)전환 △접시 없는 위성 방송(DCS) 등을 꼽았다.

     

    최근 스카이라이프 주가는 반등 이후 가파른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1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급등세에 올랐지만 이달 3일을 정점으로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호재 기대감에 두 달 간 약 31% 오른 주가는 한 달 새 19% 가까이 하락했다.

     

    가입자 순증 회복 기대감, KT미디어허브와의 합병 가능성, DCS서비스 등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으로 끝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는 진단이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OTV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모았을 뿐 아니라, 구조조정 발표 역시 지연하는 등 전략적 변화가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DCS서비스의 경우, 정부 입만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행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실제 시장에서 스카이라이프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기관투자의 경우 6월초부터 7월초까지 스카이라이프 주가를 400억원 가까이 사들였지만 이후 매도로 전환, 81억원이 넘는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 "HD전환,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작업"

     

    실적부진 역시 주가를 발목 잡았다. 스카이라이프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 하락한 17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진 속에 가입자 순증이 점차적인 회복세를 나타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악의 국면이었던 지난 4월 가입자 순증은 3969명에 불과했지만 5월 1만600명, 6월 1만1900명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5~6월 SD가입자 전환영향 등으로 해지율에 증가했음에도 4월 대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7~8월 역시 비수기 영향을 이겨내고 가입자 모집속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던 '마케팅비용 증가' 역시 하반기부터 그 효과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SD가입자의 HD전환에 사용된 비용은 55억원 가량으로, 스카이라이프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작용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전환이 하반기 스카이라이프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라며 "올해 HD로 전환하는 SD 가입자들은 향후 3년 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쇼핑 사와의 협상 마무리로 인해, 방송가입자 당 매출액(ARPU)역시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유료방송시장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RPU의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스카이라이프의 플랫폼 매출이 이를 상쇄해 추가적 하락요인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플랫폼이란 홈쇼핑 송출수수료와 광고를 뜻한다.

     

    실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스카이라이프의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4% 상승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그밖에 현재 지연 중인 DCS사업의 경우, 성공한다면 스카이라이프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증권가 견해다.

     

    DCS사업을 통해 가입자 확보가 유리해질 뿐 아니라 '위성'이라는 스카이라이프 송신시스템이 KT그룹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신건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는 위성을 통해 KT그룹의 미디어 전략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라며 "DCS가 허용된다면 주가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미래부가 DCS사업을 합법화하는 관보를 공고할 경우, 스카이라이프 영업에 큰 도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합법화 시점은 현재 불분명한 상태다.

     

    방통위에서 시행규칙을 관보에 개재하지 않고 있어 아직 절차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부와 관련된 이슈인 만큼 시기를 종잡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