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삼성전자, '쿨 비즈' 복장 출근 권장 '반바지 허용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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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꽃 중년 쿨비즈 패션쇼'가 열렸다. ⓒ연합뉴스 제공]올 하반기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자업계의 쿨비즈 패션이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에 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를 한다는 뜻이다.
쿨비즈 패션은 에너지를 절약시키고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의도로 업계에는 반소매, 노타이에 이어 반바지 차림까지 허용하는 곳이 늘어난 추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경기 수원사업장의 사무, 개발, 마케팅 등 전 직종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올해 마른장마로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사내게시판과 사원협의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반바지 착용 의견이 잇따라 전날 경영진에서 전격수용한 것이다. 창의적인 조직문화구축을 위한 일환으로 수원사업장에서 시범 운영 후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는 모바일, TV 등 연구개발(R&D) 인력이 약 3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문을 연 수원사업장 모바일연구소(R5)에 근무하는 연구원만 1만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격적인 쿨비즈 차림 허용은 창의적인 근무 환경이 중요시 되면서 허용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반바지 종류는 정장, 면 소재로 제한되고 청 반바지나 운동복 반바지, 샌들 착용 등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여름철에 노타이와 노재킷, 반팔 등 '쿨 비즈' 복장 출근을 권장하고 있지만 반바지 출근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 C&C와 SK하이닉스 직원들 역시 여름철에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반바지를 착용하는 게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이미 비즈니스 캐주얼 문화가 정착된 대기업으로 비즈니스 매너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계절과 상관없이 면바지에 컬러가 있는 티셔츠 등 자유로운 복장 착용이 가능한 곳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쿨비즈 정책으로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과 하절기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노타이와 노재킷 들 쿨비즈 복장을 직원에게 권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운영해 옷깃이 있는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출근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4계절 ‘비즈니스 캐주얼’을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