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흐름, 북미·유럽 '프리미엄'→ 신흥국 '보급형'

[사진설명 = 삼성전자 신제품을 다뤄보는 인도인들] 


전 세계 전자업계가 스마트폰으로 경쟁하는 가운데 '인도 시장'을 놓고 격돌을 앞둬 업계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큰 흐름이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고사양 제품에서 중국·인도 등 신흥국 중심의 보급형 모델로 빠르게 선회 중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자업계가 중국보다 유독 인도 시장에 앞다퉈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에 맞먹는 12억 인구 대국에, 토종 제조업체들의 응수가 중국보다 덜해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까닭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에 달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각됐다. 또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SA는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 업체 마이크로맥스와 카본의 점유율은 각각 17%, 9.1%로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치면 삼성전자의 26.4%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관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2013년 4980만대 규모에서 2018년 1억5720만대로 초고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판매물량이 세계 3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유독 인기를 끄는 인도시장이 현지 업체들이 내놓은 보급형 제품 물량공세에 호응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잠재력을 본 기업들이 인도에 새로 진출하거나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5%의 점유율도 못미치는 반면, 삼성전자가 70% 이상을 선점하며 ‘갤럭시’ 시리즈 파워에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이를 벤치마킹한 현지 업체들의 도전에 더욱 고도화된 기술력과 혁신으로 보급형 제품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인도시장에 가격 경쟁력으로 가세한 중국 업체들의 의욕도 만만치 않다.

이달 샤오미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플립카트와 공동으로 13만999루피(약 24만원)의 스마트폰 미(Mi)3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미(Mi)3는 5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능면에서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ZTE도 올해부터 인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국 업체 시장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상태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도 토종업체와 본격 경쟁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는 12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루미아530 모델을 출시하며 인도 시장을 접수했으며, 애플은 판매 부진으로 조기 단종이 예상되는 아이폰5C의 8기가 모델을 지난 5월부터 인도 시장에 판매 중이다. 

구글 역시 오는 9월 신흥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플랫폼 ‘안드로이드 원’을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안드로이드 원은 제조업체들이 저가형 모델을 만드는 데 적합하도록 고안됐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스마트폰 소비가 포화상태나 마찬가지다. 미국처럼 이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반면 수억명의 인도 사람들은 현재 휴대폰을 더 나은 폰으로 교체해야할 시기를 맞았거나, 아직 구입하지 않은 이들이 중국보다 많은 편이어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