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기보수 후 월 6만6천t으로 증가... "대산공장은 고민 중"에쓰-오일 등 정유사 올레핀 영역 확장도 부담
  • ▲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네이버 향토문화대전
    ▲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네이버 향토문화대전

     

    LG화학 여수공장이 원가절감을 위해 기초 원료인 나프타(Naphtha)를 대체할 수단으로 LPG(석유액화가스)를 선택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LG화학 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수공장이 올 10월 정기 보수를 마친 뒤 LPG 사용량을 월 6만6000t으로 늘린다고 보도했다. 

    LG화학은 현재 월 4만4000t의 LPG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나프타를 공급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물량 대비 10% 수준이다.

    오는 2015년 4월 정기보수를 앞둔 대산공장의 LPG 사용량 증가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은 상태다.

    LG화학이 LPG 사용량을 늘리는 것은 원가 절감 의도가 가장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은 기본 베이스가 나프타다. LPG로도 일부 제품을 만들수는 있지만 대부분 올레핀 계열중 에틸렌 계열만 나오기 때문에 LPG가 나프타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보조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셰일가스 출현 영향으로 LPG 가격이 겨울에 급등 한는 등 계절적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LPG 사용량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LPG는 겨울 시즌에 가격이 폭등하고 여름 시즌에 저렴해지는 가격 변동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값싼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LPG 가격의 상하향 곡선이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LPG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 셰일가스 붐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기업들은 값싼 원료를 찾아 해외에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며, 국내 생산시설 역시 중동 에탄 베이스 크레커나, 셰일가스 기반 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법을 고심중이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국내 LPG 수입량 역시 현재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PG를 사용할 경우 주로 에틸렌 계열만 나오는 반면, 나프타는 LPG에 비해 더욱 다양한 부산물이 많이 나온다"면서 "LPG 사용량을 늘리는 것은 단순히 가격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제품 폴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종합적으로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프타를 분해하면 에틸렌이 30%, 프로필렌과 방향족(BTX,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이 60~70% 가량 나온다. 이에 비해 LPG를 분해하면 에틸렌이 90% 이상 차지하게 된다.

    국내 정유사들의 잇따른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시장 진출 역시 LG화학 등 NCC업계의 고민이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정유사들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상유전(고도화설비) 건설에 투입했고, 특히 지상유전중 휘발유 수율이 높은 RFCC의 경우 부산물로 프로필렌이 병산된다.

    또 에쓰-오일(S-OIL)이 최근 온산에 투자를 결정한 설비 역시 휴ㅟ발유가 주가 아닌, 프로필렌 수율을 극대화하는 시설이다. 이 설비가 구축되면 PX(파라자일렌),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 중 올레핀(프로필렌) 비중이 현재 8%에서 2018년 이후 37%까지 늘어나게 된다.

    GS칼텍스 역시 올레핀 일종인 프로필렌 영역 확장에 나선 상태다. 현재 보유중인 
    RFCC(Residue Fluid Catalytic Cracker)와 VGOFCC(Vacuum Gas Oil Fluidized Catalytic Cracking Unit)는 휘발유 수율이 높은 시설이지만, 벙커C유 처리 과정에서 각각 20만t, 25만t 등 연간 45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 중이다.

    특히 수율조정을 통해 프로필렌 유도체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 ▲ ⓒ페트로넷
    ▲ ⓒ페트로넷

    한편, LPG 가격은 지난해 8월 t당 각 820달러에서 12월과 올 1월 1000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3월부터 점차 하락해 7월에는 프로판 820달러, 부탄 840달러를 기록했다.

    LPG 연평균 가격은 프로판이 877달러, 부탄이 907달러다.


    이와 달리 나프타 가격은 CFR Japan 기준, 지난해 8월 t당 926달러에서 12월 983달러로 올랐으며 올 6월에는 t당 974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의 평균 가격은 t당 946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