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강세에 자동차부문 성과 등 급성장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 등 주력부문은 20% 이상 줄어
  • ▲ LG화학 전지부문 사업 ⓒLG화학 홈페이지
    ▲ LG화학 전지부문 사업 ⓒLG화학 홈페이지

     

    LG화학 전지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909.5% 성장하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전지 부문 매출액 1조4053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 16.1%, 영업이익은 909.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LG화학에서 전지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2.2%, 5.9%에 불과하다. 그러나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7% 감소한 가운데 전지 부분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LG화학이 전지부문에 거는 기대도 크다. 올해 전지 부문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상향된 3조원으로 조정됐으며 국내외 LG화학 전지 공장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60.2%에서 올해 1분기 71.5%로 상승했다.

    올해 2분기에는 한동안 주춤했던 모바일전지가 강세를 보였다.

    LG화학은 "보조전원공급장치(파워뱅크)용 원형 배터리와 슬림PC용 광폭 각형 배터리, 스마트폰용 폴리머 배터리 등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상승했고 수급도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전지 부문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GM(쉐보레 스파크 EV), 르노그룹(차세대 장거리 전기차), 중국 완성차업체인 상하이기차·쿠오로스 등과 잇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완성차업체 20여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을 개시한 2009년부터 현재까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량(전기차·하이브리드·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은 총 32만대에 달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이미 수주한 건과 수주를 추진하는 건을 합쳐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친환경차량용 리튬이온배터리 1636㎿h 규모를 판매해 닛산과 NEC의 합작사인 AESC(1593㎿h)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약 321km)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 18일 2014년도 2분기 실적발표회장에서 "GM(제너럴모터스)의 볼트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한 번 충전에 200마일 이상 가는 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GM의 전 CEO(최고경영자)인 댄 애커슨(Dan Akerson)이 지난해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를 포함해 GM의 새로운 전기 자동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LG화학에서 생산 예정인 이 전기차 배터리의 고객사가 GM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한 바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중국 난징경제기술개발구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한다.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가며 2016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약 4억5000만 달러(한화 약 4651억2000만원)에 달한다. 공장 건설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완공될 경우 배터리 칩 부문은 중국 내 유일한 생산기지가 된다. 

    전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인 전력저장장치(ESS)와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 시장도 전망이 밝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는 올해 ESS·UPS 시장 규모가 690㎿h로 지난해보다 63% 성장하고,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50㎿h, 140㎿h를 생산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전력난을 해소하고 ESS 비즈니스 모델을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의 익산·오창 공장에 각각 23㎿, 7㎿ 규모의 ESS를 설치해 7월부터 가동했다. 

    조석제 사장은 "2016년에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분야에서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이익률을 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액 5조8688억원, 영업이익 3596억원, 당기순이익 22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8%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3%, 43.4%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3.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7%, 20.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