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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분양시장이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청약마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대형건설사들이 신규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부산에서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등이 24개 단지, 총 2만416가구를 공급할 전망이다. 8월 '사하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9월 '대신 푸르지오'·부산 남구 'SK 뷰', 10월 '대연동 롯데캐슬'·'래미안 장전', 11월 '신천동 반도유보라' 등이다.부산은 일부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로 신규 청약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반기 이 지역에서는 20개 단지, 총 1만460가구가 청약을 받았다. 그 결과 15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했다. 이 중 10개 단지는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특히 삼정이 2월 분양한 부산 동래구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50.34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이어 4월 SK건설이 공급한 '구서 SK VIEW 1단지'도 40.1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이밖에 브라운스톤 연제 1단지, 센텀 비스타 동원, e편한세상 광안비치 등이 20대1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 부산은 대구와 함께 지방 분양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평가 받고있다.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며 집값이 하향 조정된 데다 신규 아파트도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돼 청약열기도 뜨겁기 때문이다.
이 지역 최근 입주 물량은 선호도가 높은 상품으로 호가가 3.3㎡당 1200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신규 물량은 3.3㎡당 1000만원 이하로 공급돼 가격적 이점이 있다. 또 중소형 상품의 증가도 이 지역 분양시장의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영래 부동산 서베이 대표는 "부산 분양시장이 호황이다 보니 분양가가 조금 올라가는 추세"라면서도 "하반기에는 높은 분양가의 물량이 없기에 청약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여기에 부산 부동산 특징은 다른 지방 중소도시보다 시장 자체가 크다는 점이다. 또 지하철 노선 등 교통시설도 수도권에 버금갈 만큼 잘 갖췄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부산은 편의시설·학군이 잘 갖춰져 있고 최근 분양 물량도 역세권 등 입지도 우수했다"라며 "하반기 물량도 도심에 있는 경우가 많아 좋은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주거환경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청약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 같다"면서 "주변 혁신도시 개발에 따른 이사수요, 부동산 규제완화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미분양 물량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부산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2640가구로 5월의 2962가구보다 322가구 줄었다. 또 지난해 11월 5350가구에서 올 1월 4131가구, 3월 3985가구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1257가구로 가장 많고 기장군이 632가구로 뒤를 이었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세는 부산 분양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6월말 1203가구로 전달보다 35가구 늘어 전체 미분양 물량의 절반에 육박했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월 1026가구에서 2월 982가구, 3월 871가구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기장군에서 331가구가 새로 발생해 증가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수요자 입장에서 입주 후에도 미분양이 남아있다면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라며 "고분양가, 부족한 커뮤니티 시설, 불편한 입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