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뇌 기능 손상 정도에 따라 회복 가능성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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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지 석달 째가 된 11일 건강상태가 나날히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8~9시간 눈을 뜨고 있는가 하면 손과 발을 움직이는 횟수가 늘어나는 등 건강상태가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외부 자극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임이 늘고 있다. 아직 의식회복까지는 아니지만 지난달 건강상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을 때와 비교하면 매우 좋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서울병원에 3개월째 입원 중으로 입원 초반에는 몇 차례 눈을 뜨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7~8시간 이상 눈을 떴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다만 서울 K병원의 한 심장내과 교수는 “이 회장이 일시적인 심정지 상태에서 다른 장기나 뇌 등에 어떤 영향을 받았을지가 최대 변수”라며 “현재 눈을 깜박이고 자극에 반응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반응을 봤을 때 뇌 기능이 활성화 되고 있는 상태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장의 의식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의료계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삼성 측은 드라마틱한 호전은 아니어도 나날히 반응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간호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의 이건희 회장 병실 20층 VIP 병동에는 소수 담당 의료진 외에는 모두 접근이 금지된 상태이며,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현재 어떤 말도 자세히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