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 거래대금과 무관
신설 홈쇼핑 … 기존업체 대비 목적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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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인해 증권주는 올랐고 홈쇼핑주는 밀렸지만, 웃을 일도 울 일도 아니라는 진단이다.

     

    13일 증권업계는 전일 정부가 발표한 가격제한폭 확대, 제7홈쇼핑 등 정부의 투자활성화대책이 해당 업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활성책이 발표되던 전일, 증권주와 홈쇼핑주의 등락은 명백하게 갈렸다.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상승한 데 따른 기대감과, 공영 TV홈쇼핑인 제7홈쇼핑 신설에 따른 우려감이 증시에 각각 반영됐다.

     

    이날 △NH농협증권(5.19%) △미래에셋증권(4.59%) △우리투자증권(4.37%) △신영증권(4.36%) △KTB투자증권(4.23%) △대우증권(4.11%) 등 증권종목은 큰 폭으로 올랐고 키움증권, 대신증권 역시 3.3% 이상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CJ오쇼핑(-6.80%) △현대홈쇼핑(-6.12%) △GS홈쇼핑(-3.67%) 등 홈쇼핑종목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 1990년대 사례를 감안 시 가격제한폭 확대를 증시 호재료로 해석하기 어려우며, 홈쇼핑업체의 경우 입점수수료 비용보다 매출규모가 더 중요해 업계 악재료로 보기 힘들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말한다.

     

    ◇ "가격제한폭 인상, 거래대금에 미칠 영향 제한적"

     

    가격제한폭은 주가 등락에 대해, 날마다 일정 수준 이상 오르내리지 못하게 막아놓는 제도다. 코스피 가격제한폭은 1995년 이후 1998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돼왔다.

     

    1995년 4월 당시 가격제한폭 ±6%를 도입한 이후 1996년 11월(±8%), 1998년 3월(±12%), 1988년 12월(±15%)까지 늘어났다. ±15%는 최근까지 유지돼, 주가는 호재나 악재에도 15% 이상 오르거나 떨어지지 못했다.

     

    전일 정부는 이 가격제한폭을 ±30%로 상향하는 방안을 내놨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은 증권주에 대한 높은 관심이 보였다. 실제 1995년 이후 제한폭 확대 시기 당시, 거래대금이 꾸준하게 늘어나기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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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제한폭 상향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한폭 확대 당시 한국 증시 거래대금이 기조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한 증가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즉 해당 기간은 그간 성장해온 경제에 걸맞게, 자본시장의 외형을 갖춰나가는 과정이었다는 평가다.

     

    IMF이전 90년대 당시에는 △증시개방(1992년) △일중매매 허용(1995년) △선물·옵션 파생상품 시장 개설(1996년) △무제한 일중매매(데이트레이딩, 1998년) 등 자본시장 정책이 주를 이뤘다.

     

    교보증권에서는 지난 2008년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행한 'KRX 가격제한폭 유효성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예로 들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한가 빈도분석에서 가격제한폭에 도달하는 빈도는 ±8%기간(1996년 11월~1998년3월)에 가장 높았고, 현행 15%기간에서는 오히려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히 2005년의 경우 1999년(제한폭 15% 도입 초기)에 비해 그 도달 빈도가 현저히 낮아 현행 가격제한폭이 변동성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음을 증명한다"며 "이번 인상이 거래대금 증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제7홈쇼핑, 기존 홈쇼핑업체 위협 못 돼

     

    제7홈쇼핑 신설 역시 기존 홈쇼핑업체 취급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제7홈쇼핑의 주요 품목은 중소기업제품과 농산물이며, 낮은 입점수수료율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설 목적 자체가 기존 홈쇼핑업체의 제약여부와 무관하다는 진단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홈쇼핑업체 경쟁력은 의류와 이미용제품 소싱 능력에 기인한다"며 "신규 홈쇼핑사업자 진출에도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체 입장에서는 입점수수료율보다 중요한 것이 매출 규모"라고 분석했다. 

     

    여 연구원은 "현재 홈쇼핑을 이용하는 업체가 제7홈쇼핑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제7홈쇼핑을 통해 성공한 업체 역시 향후에는 오히려 기존 홈쇼핑 채널로 이동할 공산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