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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지난해 기업들의 접대비 규모가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룸살롱 등 호화 유흥업소에서 쓴 접대비는 1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새누리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법인 접대비 지출 신고금액은 2010년 7조6658억원, 2011년 8조3535억원, 2012년 8조7701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지난해 정확한 통계는 결산 등의 이유로 연말께나 나올 예정이지만, 국세청은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호화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금액은 2010년 1조5335억원, 2011년 1조4137억원, 2012년 1조2769억원, 지난해 1조2338억원 등으로 신고됐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접대비의 14% 이상을 호화 유흥업소에서 지출하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룸살롱 7467억원, 단란주점 2110억원, 극장식식당 1339억원, 요정 1006억원, 나이트클럽 416억원 등의 순이다.
룸살롱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결제액은 2010년 9963억원, 2011년 9237억원, 2012년 8023억원, 지난해 7467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단란주점, 극장식식당, 나이트클럽의 법인카드 사용액도 2010년 이후 매년 감소했다.
반면 여성 접객원이 나오는 고급 한정식집으로 알려진 요정은 2010년 270억원에서 2011년 438억원, 2012년 869억원, 2013년 1006억원으로 4년 사이 4배쯤 늘며 호화 유흥업소 중 유일하게 급증했다. 요정 업체 수도 2009년 730개에서 2013년 3000개로 대폭 늘었다.
박 의원은 "법인 접대비 신고금액이 2009년 7조4790억원에서 2012년 8조7701억원으로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호화 유흥업소의 결제액이 줄어든 것은 뜻밖의 결과"라며 "사회 전반에 걸쳐 과도한 음주문화를 경계하고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을 부도덕한 일로 인식되는 분위기로 말미암아 기업들이 접대비를 양성화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법인의 호화 유흥업소 결제금액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1조원 이상으로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