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테르 원료 'PTA' 1년만에 '숨통트여'공급과잉 PX 떨어지고 추운겨울 전망에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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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섬업계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선물용 스위터 시장에 거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PX(파라자일렌)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폴리에스터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 가격이 1년만에 가격이 반등하며 원제료 대비 다운스트림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시나브로 가동률을 높이고 나선 것이다.

    최근 에너지정보제공업체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PTA  스프레드는 CFR China 기준 최근까지 t당 -5.8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일 t당 2.51달러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였지만 갑작스레 상황이 역전 됐다.

    PTA 스프레드는 지난 2013년 8월 16일 이래로 현재까지 t당 -0.695달러에서 -6.64달러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PTA 스프레드 개선에 대해 PX 시황 악화와 PTA 생산량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PX는 한 때 국내 정유업계에서 노른자 수익을 내는 '효자'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감소가 겹치면서 7월 4째주 t당 1503달러까지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PX 가격은 8월 4째주 t당 1342달러 선으로 다시 주저 앉았다.

    반면 8월 4째주 PTA 가격은 t당 1005달러로 소폭 개선되면서 PTA 스프레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PTA 생산량 감소도 PTA 스프레드 개선에 일조했다. 중국 내 PTA 공장 가동률은 50~60% 수준으로 PX 수요를 감소시켰고 결과적으로 PX 가격의 하락을 견인했다.

    PTA 생산업체들의 PX 수요 감소가 PX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석화업체 입장에서는 정제 과정에서 방향족(BTX, 벤젠·톨루엔·자일렌)을 생산하는 것이 가솔린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수익성이 낫다는 판단 하에서다.

    올 8월 아시아 PX 공장 가동률은 65~70%로 나타났으며 시황 악화에도 불구, 하반기 가동률을 소폭 높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PX 공급과잉 우려로 가동률을 낮춘 대만의 포모사 석유화학, 중국의 드래곤 아로마틱스, 한국의 현대코스모 등은 올 4분기부터 PX 공장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JX에너지 또한 4분기 PX 공장 가동률을 70~7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플래츠는 올 4분기에도 PX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PX 가격 하락으로 PTA 스프레드는 당분간 흑자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올 12월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예측했다.

    올 겨울 아시아 폴리에스터 시황이 개선될 경우, PTA 공장 가동률도 올라 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PX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PX 공장들이 가동률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PX 가격은 개선될 수 있으나 PTA 스프레드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PTA는 PX를 원재료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으로 합성섬유와 페트(PET)병, 필름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중간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