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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윤활유 시장이 활기를 띄며 오는 2020년 1788억7000만달러(한화 약 182조8946억원)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이 최근 발표한 '세계 윤활유 시장 전략과 바이오 기반 공급원료가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윤활유 시장은 1236억4310만 달러(한화 약 126조4251억원)로 추정된다.
세계 윤활유 시장은 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4% 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내다봤다.
자동차 윤활유가 전체 윤활유 시장의 58%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항공 윤활유 부문은 연평균 6.2%대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윤활유 수요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을 포함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개발 도상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도 잠재적인 성장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개발 도상국에서 윤활유 시장이 양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는 고효율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유렵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 프레임 워크를 지정하고 기업들의 평균 연비를 관리하는 미국의 규정과 같은 엄격한 환경 규제로 인해 효율성이 높은 프리미엄 윤활유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 화학, 자재 & 식품 산업부의 사운다리아 샹카(Soundarya Shankar) 연구원은 “자동차나 산업 부문 고객들은 품질과 성능이 향상된 고효율 윤활유들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윤활유 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이나 북미를 제외한 아태지역 및 그 외 지역에서는 가격에 극도로 민감한만큼, 이러한 현상들은 유럽이나 북미지역 중심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고가의 윤활유 수요가 윤활유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이같은 프리미엄 윤활유가 윤활유 소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우수한 고효율 윤활유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제품 교환 시기가 더 늦춰지게 되며 자동차나 장비 등에 필요한 윤활유 소비량이 줄게 되기 때문이다. 내마모성이 향상된 제조 부품 및 자재의 사용 또한 윤활제 사용을 감소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샹카 연구원은 “장비나 차량 효율성, 그리고 환경 지속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OEM사들의 눈을 끌기 위해서는 합성이나 바이오 기반의 윤활제 모두에서 강력한 제품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생분해성(bio-degradable) 재생 원료로 만들어진 바이오 기반의 윤활제를 광범위하게 활용하려면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 발전과 광범위한 R&D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윤활유 시장 규모는 연간 2조5000억원으로 GS칼텍스가 17%, SK루브리컨츠 16%, 에쓰-오일(S-OIL) 12% 등 국내 정유사가 점유율 4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1969년 인천 윤활유 공장을 설립하고 2010년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9년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설립해 윤활유 사업을 전담하기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1989년 드래곤 브랜드로 윤활유 완제품 시장이 진출했으며 2008년에는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과 합작으로 윤활유 전문업체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를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4사 중 가장 늦게 윤활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충남 대산공장에서 윤활기유 공장을 시험 가동 중이며 다음 달께 상업생산을 계획 중이다. 지난 2012년에는 쉘과 합작 계약을 맺고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출범시킨 바 있다.
최근 정유사들이 사상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원유 정제 마진(평균 1% 수준)보다 마진율이 높은 윤활유(20~30%)로 눈을 돌리면서 앞으로 윤활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