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저성장 국면 진입따라 中 진출 '선택 아닌 필수'
기업들 '장기적'이고 '고급화' 경영 전략으로 준비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이후 무르익고 있는 한중 경제협력 분위기를 타고 중국 수출에 국내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차이나 비지니스 플라자 2014'가 열리는 등 중국 내수 유망분야 개척에 정부 역시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수출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7월까지 수출 누적실적은 209만t으로 지난해 193만t에 비해 7.9% 늘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눈에 띠게 증가, 2009년 수출액 5억6520만달러에서 지난해 13억1893억달러로 4년간 2배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 식품업계는 중국에서 수익을 내기에는 어림없다는 시선이다. 한국과 중국의 생산기준 차이 등의 걸림돌은 수출을 다소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발표 결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7%나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대중국 수출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 ◇ "중국 내 한국 상품 수출, 자유롭게 해야할 필요 있어"

    "나도 한국 김치를 좋아한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한중정삼회담 당시 중국의 위생기준으로 인해 한국 김치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한 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제한됐던 한국 김치 수출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중국은 김치의 대장균군 수가 100g당 30마리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위생증명서 규제를 내걸며 한국 김치를 받아들이지 않아왔다. 때문에 발효식품인 김치는 비병원성 대장균 검출이 불가피해 중국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AC닐슨 자료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수출 기업으로 '종가집'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상F&F가 55%, 마트PB가 14%, CJ제일제당이 7%, 이외에는 한울, 풀무원, 동원F&B 등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나 '규제' 상 문제로 수출은 활발하지 못했다.
     
    우유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산 우유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면서 한국산 우유의 중국 수출은 물꼬가 트였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고급 슈퍼마켓에는 한국산 우유를 판매하는 전용 공간이 있을 정도로 한국 우유의 인기가 상당하다. 

    그러나 살균 방식 등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생산기준 차이로 인해 한국산 우유의 중국 수출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이 포화임을 깨닫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중소기업들도 상당하다. 특히 '블루오션'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수없이 문을 두드리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눈에 띤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중국이 가장 높았으며 '베스트 온라인 수출상품' 1위는 화장품이 차지했다.

    이에 발맞춘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수출의 물꼬를 텄고 해외매출이 상당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초화장품과 페이스 파우더는 전년대비 각각 61.1%, 539% 증가한 4800만달러, 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위생허가'라는 절차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할 시 '위생허가'절차를 거치는데 이 기간이 6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된다.

    이러한 걸림돌에도 아직은 중국인들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뷰티 & 헬스 관련 중소기업의 대중국 수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이에 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 내 한국 상품 수출을 자유롭게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 국내기업 中에 긍정적…'차별화 전략'이 살아남을 것

    국내 유통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다. 이미 유통업계의 80%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임에도 유통기업의 53%가 해외진출 유망국으로 중국을 꼽을 정도다. 

    중국에 손을 내미는 기업들은 현지 유통망 구축의 어려움, 인력관리나 법적·제정적 규제 등을 애로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간내 이익을 내는 전략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경영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제, 해외시장 진출 성공요인을 살펴본 결과 대기업은 '철저한 현지화'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중소기업은 상품차별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며 "대기업은 주로 대형종합소매업형태로 진출해 해외시장에서 규범적 비규범적 규제의 대상이 되기 쉬운 반면, 중소기업은 화장품, 프랜차이즈 등 분야에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진출하고 있어 현지 적응이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제한된 내수시장을 넘은 해외시장 진출은 우리 유통기업에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라며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 통한 차별화 전략이 치열한 해외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