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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업계가 수입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아웃도어 전문 멀티숍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는 아웃도어 전문 멀티숍 개설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 실패했던 과거와 달리, 시장지배력이 높은 백화점이 손을 댄 만큼 유통업체 전문성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인천점과 영등포점에 편집멀티숍 '아웃도어 플러스원'을 열었으며 이어 본점에 추가 오픈했다. 아웃도어 플러스원은 브랜드 단독매장이 아닌 20·3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한 캠핑을 콘셉트로, 텐트를 비롯해 슈즈·베낭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도어 용품과 관련해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이 늘자, 지난해 무역점에 '워크앤토크'를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측은 "아웃도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어 멀티숍사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년 봄 프리미엄 아웃도어·용품 관련 멀티숍을 동시에 열 계획이다. 아울렛·쇼핑몰·해외직구와 병행수입이 증가하면서 백화점만의 차별성을 두고자 멀티숍 준비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과거 아웃도어는 타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편집숍 형태로 구성됐으나 아웃도어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대형 브랜드가 출현했고, '1 브랜드'를 취급하는 단독점으로 전환됐다. 이후 2000년대 후반 LS네트웍스가 '웍앤톡'을, LF가 당시 '인터스포츠'를 전개하며 아웃도어 멀티숍 사업에 진출했지만 정착하지 못했다.
당시 업계는 아웃도어 전문 멀티숍이 이미 해외에선 크게 활성화 돼 있는 반면 국내 시장에선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불은 멀티숍 바람은 기존보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백화점을 통해 전개되고, 젊은 층을 겨냥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의 포화로 새로운 유통대안에 필요한 시점에, 집객력과 구매력이 높은 백화점이 손을 댄 만큼 과거 양상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또 다른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문성도 강화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