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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주택담보대출비율)과 DTI(총부채상환비율)이 완화된 이후 한 달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LTV와 DTI가 완화된 이후 한 달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7월보다 4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5000억원인 것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비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같은 기간 400억원에 그쳤다. 올해 비은행권 월 평균 대출 증가액(5000억원)과 비교해 10%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높은 상호금융·보험사·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 등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대출을 변경하거나 신규 대출이 은행권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 8월 동안 5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올해 월평균 2조7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은행권은 4조7000억원, 비은행권은 700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결국 최근 금리 인하, 주택·주식시장의 상승세와 맞물려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LTV·DTI 완화에 따른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면도 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가운데 5년 후부터 새로운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 판매가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으로부터 적격대출을 매입하는 금리가 지난달 3.3%에서 이달부터 3.47%로 상승했다. 은행들이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집중적으로 취급했을 가능성이 커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