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조작 통해 경쟁력 집중... "내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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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운영체제(OS) 경쟁이 모바일 기기에서 TV로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주를 이루는 모바일 기기 시장은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선점하고 있어 틈새를 파고들기 어렵기 때문이다.모바일 운영체제서 패권을 놓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TV는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스마트홈'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자체 OS를 탑재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OS를 탑재한 TV에 공을 들이고 있다.삼성과 LG의 자체OS 이름은 각각 '타이젠'과 '웹OS'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인텔 등과 손잡고 개발중인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이며, '웹OS'는 지난 2013년 3월 LG전자가 HP로부터 인수한 HTML5 기반 개방형 OS다.LG전자는 올 초부터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출시하면서 시장공략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타이젠OS를 적용한 TV를 선보일 예정이다.삼성전자가 제품을 내놓는 내년부터 '자체 OS' TV 경쟁이 본격화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타이젠TV 생태계 구축에, LG전자는 웹OS의 편의성을 홍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LG '직관성' 초점… 조작 쉬워졌다삼성과 LG전자 모두 '직관성'에 초점을 맞췄다.기존 스마트TV 등이 다소 복잡한 기능을 갖췄다면 자체 OS를 탑재한 TV는 기능을 아이콘화 시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누구나 쉽게 구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 행사장서 타이젠TV를 공개했다.TV용 타이젠 OS의 UI(사용자 환경)는 메뉴 수를 대폭 줄였으며, 기능을 아이콘으로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이나 실시간 방송, 사진, 앱, 외부입력 등의 콘텐츠 접속이 한눈에 가능해졌다.LG전자도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의 간편한 사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직관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가 쉽게 스마트TV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TV에서 생활가전으로 확대전자업체들은 TV를 시작으로 스마트홈 가전을 구축해간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으로 자체OS 탑재를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모바일기기에도 탑재할 방침이다.스마트폰과 스마트가전을 연계한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게 제조사들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삼성전자는 타이젠OS를 웨어러블 기기 '기어2', '기어2 네오'와 스마트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에도 탑재했다. 내년 초 스마트 TV에 이어 생활가전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서도 타이젠의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내부 목표다.LG전자는 웹OS 탑재제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TV 외의 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전자업계들은 하반기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하나로 묶는 스마트홈 시대를 열기위해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