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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계 농가의 AI 최대 피해에 닭고기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롯데마트가 이달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선다.
일반 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재고 소진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종닭을 저렴하게 준비해, 침체돼 있는 닭고기 소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AI가 190여일 최장 기간 발생하며 양계 농가가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최초 발생한 AI로 인해 14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으며, 그 피해액이 4천억원이 달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양계 농가가 여름철 보양식 수요와 월드컵 특수를 예상해 병아리 입식을 늘리면서, 올해 2분기 육계 사육 수는 전 분기보다 30% 증가한 1억 마리를 넘어섰다. 그러나 1월 AI 발생 이후 닭고기 소비가 줄고, 특히 복 시즌인 7월에도 닭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사육 수 증가로 닭고기 생산량이 늘어난 반면, 소비는 부진해 냉동 비축 물량은 전년보다 2배(136.5%) 이상 증가한 1천만 마리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닭고기(1kg·중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4985원으로, 이는 최근 5년 간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4천원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백숙용(한약재 포함), 볶음용(손질)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토종닭(1kg이상·1마리)'을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인 5500원에 판매한다.
이를 위해 닭고기 1위 업체인 '하림'과 사전 기획을 통해 총 8만 마리, 80톤의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으며 연중 최저가 수준에 선보인다.
김환웅 롯데마트 닭고기MD(상품기획자)는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 산지 농가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지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게 선보이는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