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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48명의 경제사절단이 캐나다를 방문한 가운데,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는 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 문화콘텐츠 사업 등이 손꼽히고 있다. 반면 조선산업은 한국과 캐나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선종이 다른데다, 대다수의 국가가 선박 수출입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 않아 FTA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 빅3'라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의 최고경영자가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것과 관련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경영자들과 함께 직접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를 자처했다.
업계에서는 고재호 사장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수혜 업종 관계자로서 참석한다기보다는, 캐나다 선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대표로서 방문하는 정도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에너지 전문선사인 티케이(Teekay)를 비롯해 여러 캐나다 선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티케이의 경우 지난 7월 '야말프로젝트'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과 약 18억 달러 규모의 17만㎥급 쇄빙 LNG선 6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토탈, 중국 석유천연가스 공사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에는 총 16척의 쇄빙LNG선이 요구되는데, 일괄수주할 경우 최대 5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만큼 전 세계 조선사의 최대 관심사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16척 전부에 대한 선표예약계약을 따낸 바 있으며, 현재까지 10척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노바 스코셔주 트렌튼 지역에 풍력발전 공장(DSTN)을 운영하며 캐나다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노바 스코샤 주정부와 함께 51:49의 비율로 합작투자해 설립됐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측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위, 2020년에는 세계 시장 15%를 차지하는 3위권의 풍력 설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