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땐 600억~700억원 유동성 확보…마곡으로 R&D 집약


  •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당산동 사옥을 매각키로 내부 결정을 내린 후 관련 절차를 추진 중에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당산동 사옥은 현재 로봇연구그룹 등 일부 R&D 조직만 남은 상태로, 나머지 공간은 임대를 주고 있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약 600억~700억원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산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게된 주 배경은 R&D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설계 및 R&D 인력은 현재 거제 옥포조선소, 센터원 건물(서울 중구 수하동), 당산 사옥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서울 마곡을 R&D 중심지로 선정한 이유는 옥포 조선소 내 R&D 인력들이 입사 후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 경쟁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마곡 R&D 엔지니어링 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조(水槽)를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수조는 선박 또는 해양플랜트의 건조 및 운영과정을 수조에서 시험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선업체의 R&D 역량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또 마곡 R&D 엔지니어링 센터를 글로벌 조선해양센터, 해양엔지니어링 센터, 해양유체시스템 R&D 센터 등으로 구성해 해양플랜트와 상선을 아우르는 EPC(자재·구매·시공)의 핵심 전초기지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최종 입주계약을 체결, 603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까지 6만1232㎡부지에 R&D 엔지니어링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