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씩 부분파업…24시간 공장 가동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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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에서 회사측과 합의에 실패하자 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과 28일에 이어 세번째로 협상 장기화가 우려된다.

     

    2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전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차(상견례 제외) 임협을 재개했지만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에서 여전히 입장 차를 보이며 20여분 만에 교섭을 끝냈다.

     

    노조는 사측에 대해 통상임금 확대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10조5500억원에 한전 부지를 낙찰 받은 것에 대해 즉각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어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23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울산공장 1조 근무자 1만30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간다. 또 오후 3시30분 출근하는 2조 근무자 1만여명이 오후 10시10분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전주와 아산공장, 판매, 정비분야, 남양연구소도 각각 이날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24일 1·2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씩 파업하고 25일과 26일 각각 4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특히 25일에는 전 조합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울산공장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근무 형태가 주간 연속 2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장 가동이 멈추는 시간은 부분 파업의 두 배인 24시간이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거부한 회사 측이 최근 10조원이 넘는 낙찰가로 한국전력 부지를 구입하려는데 대한 반발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조는 지난 18일 한전부지 최종 낙찰자로 현대차가 결정되자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회사는 (한전)부지 매입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 결정에 대해 "수많은 협력업체는 물론 힘겨운 상황을 맞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3일 임협이 시작된 이후 회사는 지금까지 임금 9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 + 500만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