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다운로드 강자 애플, 매출 하락세삼성 '무료화' 내걸고 스트리밍 적극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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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이 이번에는 '스트리밍'으로 쏠리고 있다. 양사가 음악 콘텐츠 중에서도 '스트리밍 라디오' 방식의 서비스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이 소프트웨어 콘텐츠 중에서도 음악 서비스인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을 놓고 점유율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먼저 진출했지만 현재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애플의 아이튠즈는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튠즈는 매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 1분기 아이튠즈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나 추락했다. 이는 원하는 음악을 다운받아 듣던 시대서 스트리밍으로 고객들의 니즈가 옮겨가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삼성의 음원 전략인 '밀크'가 맞아떨어졌다. 장르별 무제한 음악을 무료 제공하는 삼성 밀크는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수요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4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밀크뮤직은 우유처럼 매일 신선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국내에 선보인 '밀크'는 국내 론칭 하루 만에 10만 다운로드(구글 플레이, 삼성앱스 합산)를 기록했다. 밀크가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출시된 걸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 속도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리바다와 제휴해 스트리밍 라디오인 밀크뮤직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음악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총 220개 장르별 채널을 구축했으며 320만곡의 음원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와 함께 밀크뮤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밀크뮤직 전면 무료화로 스트리밍 시장을 통해 스마트폰 콘텐츠 차별화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무료를 내세운 건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삼성의 전략이다.
애플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지난 5월 '비츠 일렉트로닉스'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비츠 뮤직을 30억 달러(약3조원)에 인수했다. 애플은 이를 바탕으로 아이튠즈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누가 먼저 업계를 선점하느냐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스트리밍 라디오'는 새로운 개념의 시장은 아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도 지난해 3월 스트리밍 라디오 '밀크뮤직'을 출시한 바 있다.
'스트리밍'은 주제별로 나눠진 채널에서 비슷한 종류의 음악이 계속해서 나오는 서비스다. 선곡하지 않아도 음악이 나와 편리하지만 음악을 선택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