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 출신… 잡음 없이 조직 이끈 '검증된 CEO''KB맨 중용돼야'… 부사장·부행장급 내부인사도 물망영남 vs 非영남 대결구도… '여성후보 나올까'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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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의 윤곽이 오는 2일 드러난다. KB금융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회장추천위원회는 이 날 제3차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10명 이내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 날 1차 선정된 후보군은 평판조회 등을 거쳐 4명 정도로 걸러진다. 그 후, 이르면 이 달 말, 최후의 1인이 후보로 확정된다.금융권의 이목은 후보군 10명에 누가 들어갈 것인지에 쏠린다. 가장 유력한 인사로는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전 우리은행장)·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꼽힌다. 하지만 KB 내부 인사 중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KB금융의 부사장·부행장 급 전현직 인사들도 거론된다.일각에서는 'TK·PK 인사 중용설', '여성 후보 선출설' 등도 떠돌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 선발전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낙하산이냐 내부인사냐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 중, 현재 가장 유력한 인사로 꼽히는 이종휘 이사장과 조준희 전 행장은 은행 CEO 출신으로, 재직 당시 은행 내부는 물론 금융당국과의 별다른 마찰 없이 조직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KB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융권에선 이들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하지만 내부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외부 인사들의 이권 다툼으로 조직이 불안해진 만큼, 이번엔 'KB맨' 중에서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부 출신 중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현직인 박지우 국민은행장 대행, 윤웅원 KB금융 회장 대행과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다. 다만, 상당수가 부사장·부행장 급인 내부 인사들은 행장 급의 외부 인사에 비해 다소 그 무게감이 약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적지 않은 내부 인사들이 KB사태와 개인정보 유출 책임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도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관료 출신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KB금융 안팎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회추위가 CEO 자격 기준 가운데 하나로 '금융정책 기관 혹은 금융감독 기관에서 10년 이상의 재직경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관료 출신으로 민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 영남 출신 인사의 약진?이번 회장 선출이 영남 대 비(非) 영남 출신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이런 예측에 힘이 실리는 것은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외부 인사들이 모두 영남지역 출신인 반면, 내부 인사는 대부분 비 영남권 인사이기 때문이다.이종휘 전 우리은행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고를 나왔다.반면 KB 내부 출신 중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민병덕 전 행장(충남 천안)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전남 나주), 김옥찬 전 부행장(서울), 윤웅원 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경기 용인)은 모두 비영남 출신이다.◇ 여성 인사의 등장?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 중,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여성 인사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성도 후보 중 한 명에 포함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여성 후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실제로 지난 2013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한국은행에선 서영경 부총재보가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기도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여성 후보가 '깜짝' 등장할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