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여한 국내 IA 컨소시엄 등 각축
  • ▲ 동부하이텍 부천공장 ⓒ동부하이텍
    ▲ 동부하이텍 부천공장 ⓒ동부하이텍

     

    동부그룹 구조조정 작업의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 동부하이텍의 본입찰이 13일 실시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13일 본 입찰을 거쳐 이르면 주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중국 반도체 업체 SMIC 대만 반도체 회사 UMC와 미국계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과 아이에이(IA)컨소시엄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 등 4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모두 반도체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동부하이텍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퀄컴에 28나노미터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납품하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SMIC는 세계 파운드리 업계 순위 5위다중국 정부가 1200억위안(2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SMIC가 인수 자금 마련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대만 UMC는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로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강자로 반도체 분야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시스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애스크베리타스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IA는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대 주주로 대표이사를 맡은 자동차용 반도체 회사다현대차그룹과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중국계 펀드에 인수 자금을 확보해 두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앞서 동부하이텍은 8월 말 인수의향서(LOI)를 낸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이후 지난달 실사작업이 진행됐다.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예상 가격은 1500~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한 동부하이텍은 빛, 소리, 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비롯 디지털카메라용 CMOS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디지털오디오앰프칩, 디스플레이구동칩(LDI)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