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대학생이 무슨 돈으로 대주주 등극, 지분 매입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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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지로 유명한 깨끗한나라의 대물림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깨끗한나라 최병민 회장의 자녀들이 7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입하면서 사용한 자금의 출처가 불명확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병민 회장의 자녀들은 지난 7월25일 장내매도를 통해 희성전자로부터 깨끗한나라 지분 총 1170만7556주를 사들였다.

     

    외아들 정규씨 597만1526주, 장녀 현수씨 286만8704주, 차녀 윤수씨 286만7326주 등이다.

     

    깨끗한나라가 공시한 이들의 지분 취득 단가는 5840원.

     

    결국 이들 남매는 지분 취득을 위해 정규씨 349억원, 현수씨 168억원, 윤수씨 167억원 등 모두 684억원이라는 거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그런데 이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3세인 정규씨는 현재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또 현수씨는 현재 깨끗한나라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지만 35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그동안 받은 연봉을 다 모아도 168억원이란 돈을 마련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윤수씨 역시 입사 여부 등 근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32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167억원의 출처가 의문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친가나 외가쪽에서 지원해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자녀들에게 자금을 대줬다면 부과되는 증여세가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됐을 것이다.

     

    증여세율은 1억원까지 10%가 적용된다. 1억∼5억원은 20%, 5억∼10억원은 30%, 10억∼30억원은 40%를 적용받는다. 30억원을 초과하면 증여세율이 50%다.

     

    그런 만큼 최 회장이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증여했거라고 보는 이는 적다.

     

    결국 지분 매입 자금은 어머니 구씨의 주머니에서 나왔을 것에 무게가 실린다. 

     

    구씨는 LG그룹 2대 총수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막내딸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여동생으로 국내 여성 주식부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이와 관련 "증여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기자금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