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불확실성 여전, 주택부문은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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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을 제외한 상장 건설사들이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저수익 프로젝트 준공 지연 등 해외 수익성 불안은 여전하지만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사업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등생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3분기에도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전망이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자체사업 이익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해외사업에 발목잡힌 대우건설은 손익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3분기 실적은 건설사별 해외 GP마진의 변동성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실적은 오는 23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순으로 발표 예정이다.


    KB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액을 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687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비슷한 7조7630억원, 1690억원으로 추정했다.


    노기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전자 17라인 반도체 공사 효과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매출 확대 영향으로 양호한 3% 중반대 영업이익률(3.6%) 달성이 예상된다"며 "상사 부분도 온타리오 배당 수익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개선된 0.6%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2분기 로이힐 매출이 7000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매출과 영업익 개선세는 2분기보다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 역시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매출액 4조9000억원, 영업이익 28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4조7884억원, 27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B투자증권은 "우즈벡 GTL, UAE SARB PJT의 매출기성 기여와 엠코 합병법인 효과로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고 타사와 달리 대규모 손실이 없어 견조한 3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석모 연구원 역시 "2분기말 대비 원화 환율의 약세가 있으며, 이에 따라 상반기 이라크 채권 관련 환평가 손실 135억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이 컸던 UAE 보로지와 KOC 파이프라인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추가 손실 부담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1조1000억원에 달한 미착공 PF도 3분기 7900억원으로 축소됐고 PF 보유지역의 평당 분양가도 상승해 건설부문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시장컨센서스 대비 상승한 성적표가 기대된다. KB투자증권은 매출액 2조4906억원, 영업이익 9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시장컨센서스 대비 1.8%, 4.7% 오른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 2조5512억원, 영업이익 761억원으로 내다봤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현장의 이익변동선은 남아 있지만 고려개발과 삼호 등 지분법 계열사의 턴어라운드, 여천 NCC 일정 마진 유지, 포천 파워 이익 증가 등 긍정요소가 있다"며 "미분양도 600가구로 줄어 주택경기 안정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 흑자기조 확대가 기대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흑자전환도 예상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매출액 2조550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농협증권 역시 매출 2조3755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회복에 따른 주택부분 성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의 2분기 말 기준 미분양재고는 700가구이지만, 5월에 분양한 김포한강 센트럴자이(3481가구)의 계약률이 초기 30%를 밑돌았음에도 불구 10월 13일 현재 72%를 넘어서고 있어, 이에 따른 미분양재고 추이와 향후 손익 및 현금흐름의 개선세가 주목될 전망이다.


    2분기까지 GS건설의 미착공PF는 1조881억원으로, 1분기 1조 425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해외부문에서 특별한 추가 손실 반영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양 삼송 프로젝트와 같은 자체사업의 이익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매출액 1조1508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은 시장컨센서스 대비 1.4% 감소,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와 동일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모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익 예상치는 570억원으로 컨센서스 561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분양 중인 수원 아이파크 4차의 경우, 초기 청약률이 50% 수준이었으나 최근 계약률은 73% 수준까지 회복했고 강서마곡도 100% 계약률 기록하는 등 상반기 때의 높은 분양률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9호선 지하철 담합 과징금 28억 원의 경우, 기존에 30억 원을 기반영한 상황이어서 오히려 2억원 가량의 환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자체사업 매출액 기여 증가가 해외 불확실성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은 매출액 2조4034억원, 영업익 1139억원으로 각각 시장컨센서스 대비 -0.6%, -1.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증권도 영업익 950억원으로 컨센서스 1160억원 전분기 영업익 113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미분양재고 감소 등의 호조세로 국내 주택부문의 경우 업사이드 리스크가 커졌으나, 해외부문의 경우 매출지연과 추가 충당손실의 불확실성 또한 커져 손익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 "실망스런 2분기 실적의 원인이었던 오만 SUR 발전 프로젝트는 아직 완료되지 못한 상황으로, 추가 손실 반영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며 "오만 SUR발전소와 모로코 JL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공기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등으로 2분기에 6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그 결과 해외부문의 GP마진이 1분기 8.1%에서 2분기 -1.4%로 악화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도 "전분기 해외부문이 적자전환했는데 이번 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익성이 높은 이라크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손실이 발생한 오만, 사우디 현장의 준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부문 수익성은 양호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