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젓이 폐기대상품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중국산 씨생강ⓒ제공=이종배 의원실
    ▲ 버젓이 폐기대상품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중국산 씨생강ⓒ제공=이종배 의원실

     

    농협이 불량 중국산 생강종자를 판매해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해수위 이종배 의원은 23일 농협 국정감사에서 "지난 4월 생강 주산지의 한 지역농협에서 폐기직전의 중국산 씨생강 283톤을 관할 900여 농가에 보급하고 수입업자로부터 마진을 챙긴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판매량은 컨테이너 12개 분량인 283톤으로 25억원에 달했으머 씨앗을 심은 절반의 농가가 수확량이 70% 가량 줄어 들었다.

     

    이 의원은 생강 농민으로부터 직접 제보를 받았다며 농협이 '폐기대상품'이란 스티커가 붙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씨생강을 버젓이 농가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항의하는 농가에만 다른 종자로 교환해 줬으며 다른 농가에는 전량 리콜 조치도 취하지도 않았다. 또 종자교환 과정에서 농가에 찾아와 언론과 농협중앙회 등에 알리지 말것을 회유하는 등 입막음까지 시도했다.

     

  • ▲ 불량 중국산 씨생강으로 피해를 입은 생강밭ⓒ제공=이종배 의원실
    ▲ 불량 중국산 씨생강으로 피해를 입은 생강밭ⓒ제공=이종배 의원실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갔다. 대부분이 발아에 실패한데다 웃자란 생강들은 거의 병들거나 죽은 상태였다. 873개 농가 절반이 수확량이 예년의 30%에 그쳐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쳤다. 농가의 항의가 잇따르자 농협은 시가 보다 1만원 가량 높게 수매하겠다고 무마한 뒤 정작 검사시에는 까다로운 조건을 들어 수매 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번 불량 씨생강 사건은 농협이 수입종자 브로커로 전락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앙회 차원의 감사는 물론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생강과 감자 등 영양채 종자는 4928톤 30억원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