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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이 김장철을 맞아 10월 지역별 절임배추 등을 중심으로 판매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남 김치의 판매건수가 전체의 65.2%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이어 강원도(8.9%)·전북(7.5%)·수도권(6.7%)·충청도(6.5%)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옥션에 따르면, 전남 김치 중에는 해남 김치가 가장 많이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강진· 순천 등의 김치가 많이 팔려나갔다. 강원도에서는 태백·평창, 전라북도에서는 전주, 충청도에서는 괴산 김치가 많이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이 지난 2004년에 조사했던 김치 판매건수 분석결과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전남 김치(2004년 당시 28%)의 비중은 10년새 2배 이상 늘었다. 2004년 옥션 3·4분기 김치 판매건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남에 이어 전북(10%)·강원(8.6%)·수도권(3.4%)순으로 나타났었다. 지방별로는 순천·태백·전주·해남 김치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남 김치가 10년새 압도적 비중으로 늘어난 데는 전라남도가 전체 배추 재배면적의 26.5%를 차지해 배추 공급량(통계청 가을배추 재배면적 조사 결과)이 많고, 해남 등 배추산지에서 2000년대 초부터 부녀회 주도로 절임배추 온라인 판매를 처음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 고객들을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옥션 측은 설명했다.
한편 배추 생산량이 크게 늘고 배추값이 하락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10월 중순부터 절임배추·양파·마늘·건고추·새우젓 등 김장재료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절임배추는 최근 2주간(10/21-11/3) 전년 동기 대비 20% 판매 증가했고, 양파와 마늘 등 채소류 30%, 건고추 및 고춧가루 20%, 새우젓 25%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 이와 함께 김장김치 저장을 위한 김치냉장고의 판매도 10월 한달간 전년 동기 대비 15% 판매가 증가했다. 김치냉장고는 뚜껑형보다 비교적 용량이 큰 스탠드형이 인기였다. 같은 기간 스탠드형은 30%, 뚜껑형은 10% 판매가 늘었다.
전반적으로 김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10월 옥션 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묵은지와 겉절이 등 김장김치 외의 제품도 같은 기간 141% 판매 증가했고, 총각김치와 깍두기 등 무김치가 93%, 열무김치는 70% 판매가 늘었다. 또 백김치와 물김치 등 겨울김치도 33% 증가했다.
옥션 임학진 푸드팀장은 "2000년대 초 배추 풍작 시 온라인에서 절임배추 판매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등 온라인 구매자들에게 맞는 김장상품을 판매해 온 전라남도의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는 전반적으로 배추가 풍작이어서 여러 지역에서 절임배추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 김치를 선보이고 있어 김장철을 맞아 김치재료와 김치 자체의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