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JAL 비교 통해 '화합·소통' 강조 부서별 노하우 공유해 새로운 시너지 창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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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각 부서별 이기주의를 버리고 하나로 뭉쳐,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6일 '원 포스코(One POSCO)'라는 제목의 CEO레터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화목경영(One POSCO) △창의경영(Creative POSCO) △일류경영(Top POSCO) 등 세 가지 경영이념을 정립한 바 있다.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되어 참신한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를 지향함으로써 '포스코 더 그레이트'라는 새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권 회장은 창의경영과 일류경영에 앞서 포스코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와 변화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목표 달성을 향한 동료로 서로를 인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권 회장은 "20세기 후반 세계 전자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소니(SONY)가 좀처럼 옛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편지의 첫머리를 시작했다.소니는 지난해 13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신용등급 역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상태다.

    이어 그는 "전성기 시절에는 지금의 애플이나 구글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기업이 소니였다"며 "그 쇠락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사일로 현상'을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일로는 곡식을 저장해두는 원통형 모양의 독립된 창고를 말하는데, 사일로 현상이란 한 조직의 각 부서가 사일로처럼 서로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부석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소니는 지난 1994년 사내 경쟁을 통해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부서별 '독립채산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과주의 심화로 부서 간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등 부작용만 더 커졌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권 회장은 "독립채산제는 책임경영을 해나가는 데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소니와 달리 일본항공(JAL)은 독립채산제인 '아메바 경영'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니는 책임경영이라는 미명 아래 사업부 간 벽과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깨지 못해 회사 전체 경쟁력을 잃은 것인 반면 JAL은 가족같은 분위기의 소통문화를 통해 회사의 비전과 공동의 목표를 확고하게 공유하며 '부분 최적'이 아닌 '전체 최적'의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시너지를 낸 것이 두 회사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회장은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부서가 생기게 되고, 부서별 전문성과 효율을 추구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사일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는 사일로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사일로 간 소통으로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각각의 사일로가 가진 강점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아무리 사공들이 뛰어나도 제 각각의 방향과 리듬으로 노를 저으면 배는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결국 가라앉게 된다. 포스코 임직원이, 그리고 전 그룹사가 하나가 되어야 험난한 파도를 넘어 전진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영환경이 우리에게 우호적이진 않지만 우리 모두 주인의식으로 단결해 우리의 목표인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전진해 나가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