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신일철주금 등에 호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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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이 당진 열연공장 전기로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고로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현재 점차적으로 열연공장 생산량을 줄여가고 있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완전히 가동이 멈출 예정이다. 실제 동부제철은 지난달부터 전기로에 투입할 고철 스크랩의 신규 주문도 중단한 상태로, 재고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은 당진 열연공장 내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이용해 연간 300만t의 열연 코일 및 강판을 생산해왔다. 이 제품들은 당진 냉연공장으로 옮겨져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쓰이는 '냉연강판',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컬러강판', 음료나 식품캔의 껍데기로 만들어지는 '석도강판' 등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동부제철과의 경영 정상화 MOU를 체결하며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동부제철은 향후 냉연공장만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따라서 자급자족해오던 최대 연 300만t의 열연 물량도 외부에서 조달해와야만 한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업체는 물론 신일본제철 등 일본업체들에게도 새로운 열연공급처의 발생가능성이 생긴 것.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에서 어느정도의 물량을 공급받을 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엔저 영향이 지속되지 않는 한 물류 운반 측면에서 국내 업체들이 더 많은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평가다. 특히 현대제철 열연공장의 경우 동부제철 냉연공장과 마찬가지로 충남 당진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외부로부터 열연제품을 들여와 더이상 자급자족하며 원가를 절감할 수는 없겠지만, 전기로가 아닌 고로 업체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대비 더 경쟁력있는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지난 2009년 전기로 가동 이래 5년 만에 다시 냉연공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동부그룹은 지난 1984년 동진제강을 인수하며 동부제강으로 사명을 변경, 냉연제품 생산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동부그룹은 냉연제품의 주 원료인 열연강판을 자체 조달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겠다고 판단,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전기로 설치에 들어갔다. 2008년에는 '쇳물을 녹여 열연에서 냉연까지 일괄생산에 돌입하게 됐다'며 사명도 동부제강에서 동부제철로 바꾼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