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이런 추세면 올해 사상 두 째 수입기록 나올수도"


  •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한숨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수입재 핫코일과 선재(둥근모양의 강재), 컬러강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7.8%, 46.9%, 39.8%로, 국내 철강시장의 기반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수입된 철강재는 총 200만5000t인데, 이는 전년대비 27.7% 증가한 수치다. 기간으로 따지면 철강재 수입은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산 철강재의 경우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2.1%나 늘어난 116만4000t(수입비중 58.1%)이 국내로 유입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된 중국산 철강재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어난 1117만5000t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사상 두번 째 수입기록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8년으로, 당시 1431만t의 물량이 국내로 유입된 바 있다.

    품목별로는 열연강판, 중후판, 강반제품이 전년 대비 24.2%, 43.7%, 134.4%씩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아연도강판, 봉강, 냉연강판도 각각 2.5%, 45.5%, 23.7%씩 늘었다.

    반면 H형강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기준으로는 6.5%나 줄어들었다.

    이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업체들이 지난 5월 무역위원회 산업피해조사팀에 중국산 H형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부터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을 제소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유일하게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가 무분별히 수입돼 국내 기업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는 것도 문제지만, 품질 측면에서 국산 제품보다 현저히 떨어져 산업 및 건설현장에 잘못 사용될 경우 차후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