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호가 탓 거래 쉽지 않아다운계약서 작성도 어려워

  • 청약광풍이 불었던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에 많게는 억대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인 곳은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으로 경쟁률 146.2대 1을 기록, 올해 전국 분양시장 최고기록을 나타냈다. 이어 대구 수성구 '브라운스톤 범어'(142대 1), 경기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139대1)순이었다.

    수요가 많은 만큼 이들 단지 분양권에는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래미안장전' 로얄층의 경우 6000만∼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수건설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브라운스톤 범어'에도 5500만∼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실제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 7월의 경우 2만8576건으로 2006년 1월(2만6704건) 조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과 9월 거래량도 각각 2만8244건, 2만8085건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이 높아진 단지의 분양권 거래는 드물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높아진 호가 탓도 있지만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다운계약서 작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업계 관계자는 "래미안장전 프리미엄의 경우 평균 50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세무조사 강도가 높아지다 보니 심리가 위축돼 거래는 드물다"고 분석했다. 실제 래미안장전은 계약 1년 안에 분양권을 전매하면 매도자가 수익의 50%를, 2년안에 거래하면 40%를 내야 한다.

    지난주 당첨자를 발표했던 '위례중앙 푸르지오'도 프리미엄이 많게는 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용84㎡형 프리미엄의 경우 30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됐지만 계약일을 앞두고 100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제 당첨자인 회사원 H(38)씨는 "프리미엄이 과거 위례 아파트에 붙었던 가격만큼 높지 않아 당황스럽다"며 "공인중개사 측에서도 계속 낮은 가격대로 거래를 요구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장지동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위례중앙 푸르지오는 계약금이 20%로 높아 분양권 거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