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정보유출·KB사태로 떨어진 신뢰, 빨리 회복시켜야금융기관 건전성 강화로 소비자 피해·시장혼란 없애야
  • ▲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 ⓒ 연합뉴스
    ▲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 ⓒ 연합뉴스

    19일 취임한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자신의 최대 과제로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회복을 꼽았다.

금융권에서도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전임 최수현 전 원장이 물러나게 된 배경과 관련,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KB사태'에 대한 책임론 등이 꼽히기 때문이다. 

진웅섭 신임 원장은 온화한 성품을 지닌 '금융통'으로 평가받는다. 금융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그는 금융권 및 관료조직과 폭 넓은 인맥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금융위 대변인으로 일한 경력 덕분에 언론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이같은 성품은 '카리스마'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최수현 전 원장과 대조를 이룬다.

진웅섭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진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희생과 열정을 다한 금감원 임직원께 무한한 존경심을 느끼다"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가계부채 등 대내외 불안요인으로부터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지키고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훼손된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이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신뢰회복'을 꼽은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난해부터 금융사고가 계속된 탓에 발생한 금융위와 금감원간의 갈등이 아물고 감독당국으로서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진 탓에, '감독당국은 뭘 하느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진 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가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부실금융기관의 발생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금융시장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무엇보다도 금융회사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감독으로 금융시스템을 튼튼하게 지키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에 힘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수현 전 원장은 이임식을 끝내고 금감원을 떠나기 직전, 일부 기자들에게 "금융소비자보호에 힘써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원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리하는 문제 등, 일부 현안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수장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진웅섭 원장은 금소원 분리문제와 관련,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만큼, 지금 확정적이 말씀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